11개 대학서 반미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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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노태우 대통령의 방미를 이틀 앞둔 13일 서울대·서강대·한양대 등 서총련산하 서울시내 11개 대학 3천 여명의 학생들이 각 대학별로 반미집회와 방미반대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경찰과 충돌이 예상되고있다.
학생들은 또 노 대통령의 방미 당일에는 서총련 연합집회를 갖고 이미 조직된「반미선봉대」를 동원, 미대사관·문화원 등 미 관련시설에 대한 점거농성시위도 계획하고있다.
서울대는 13일 오후2시「노태우 사대방미 규탄대회」를 갖고「반미투쟁위원회」를 발족시키는 한편 성조기 화형식·미대사관·조화 보내기 운동 등을 전개키로 했다.
한양대·서강대·경희대 등 10개 대학도 이날 오후1시부터 3시 사이「매국방미규탄대회」등을 갖고 그레그 대사의 화형식과 함께 가두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서총련 측은『공작정치 전문가 그레그의 대사임명과 칼라 힐스 미 무역대표부 대표의 수입개방압력 등으로 미국의 제국주의적 지배가 노골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대통령의 방미는 미국의 정치·경제적 요구에 굴복하는 매국적 행위』라고 주장하고『방미반대집회를 계기로 태평양지역 합동군사훈련반대 등 반미자주화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서총련은 10일부터 21일까지를「반미주간」으로 설정하고 반미조국통일운동을 다시 활성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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