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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14만원' 고성능 마스크 주문 폭주…"100번 빨아 쓴다"

중앙일보

입력

일본 마스크 제조업체 쿠레바가 판매 중인 고성능 마스크 '핏타리치'는 장당 1만3200엔의 고가 제품이다. [쿠레바 홈페이지 캡처]

일본 마스크 제조업체 쿠레바가 판매 중인 고성능 마스크 '핏타리치'는 장당 1만3200엔의 고가 제품이다. [쿠레바 홈페이지 캡처]

중국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에서 고가의 고성능 마스크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시에 공장을 둔 쿠레바(clever)가 생산 중인 100번 가량 빨아 써도 성능에 문제가 없는 마스크 '핏타리치'가 그 주인공이다.

수제라 1일 생산량 최대 50장 그쳐 #"0.1㎛ 신종 바이러스 차단 가능해" #바이러스 발원지 우한서도 주문 #전문가들 "마스크 재활용은 금물"

쿠레바 마스크는 8겹의 필터를 채용한 마스크로 초미세먼지(PM2.5)와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소취(消臭) 능력도 갖춘 것으로 홍보되고 있다. 0.1㎛(1㎛=1000분의 1㎜)의 작은 입자도 걸러낼 수 있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주장이다. 쿠레바는 NHK에 “중국 우한에서도 주문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이 마스크는 장당 1만 3200엔(약 14만 2000원)의 고가인데도 인기가 높다. 28일 NHK에 따르면 현재 주문 후 마스크를 받기까진 1~2주 정도 걸린다. 생산량을 평소 5배 수준으로 늘렸지만 수제인 만큼 하루 최대 50장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내에서 시판 중인 보건용 마스크 중 가장 차단율이 높은 KF99 등급 마스크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의 입자 지름이 0.1~0.2㎛ 수준으로 추정돼 이런 마스크로도 완벽한 차단은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물론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고성능 마스크일수록 차단력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또 마스크를 써야 오염된 손으로 코나 입을 만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번 쓴 마스크는 바이러스가 묻었을 가능성 등을 고려해 가급적 재사용하지 말 것을 권한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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