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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의겸·정봉주에 출마철회 요청···"당에 큰 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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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출마를 선언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전북 군산)과 정봉주 전 의원(서울 강서갑)에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출마 의사를 접어달라고 요청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28일 “어제(27일) 두 사람의 출마가 당에 매우 큰 부담이 된다는 지도부의 뜻이 본인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핵심당직자는 “공식적인 공천 배제 결정은 아니지만, 지도부의 뜻을 믿을만한 채널을 통해 두 분께 전했다”라고 말했다.

고가 건물 매입 논란에 휩싸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3월 29일 오전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고가 건물 매입 논란에 휩싸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3월 29일 오전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대변인은 2018년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재개발 지역 내 상가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사들였다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3월 대변인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12월엔 해당 상가를 34억5000만원에 매각해 1년 5개월 만에 8억8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시세차익을 전부 기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막상 출마선언을 할 때(12월 19일)는 “선거 기간에 기부하면 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2018년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했을 당시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관련 재판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4일 “빨간점퍼 민주당을 솎아내야 한다”며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를 허위라고 주장하며 비판했다가 고소당한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2018년 11월16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를 허위라고 주장하며 비판했다가 고소당한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2018년 11월16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공직후보자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는 최근 두 차례에서 걸쳐 김 전 대변인을 ‘계속 심사’ 대상자로 분류했다. 경선 참여 허용 여부를 두고 고심해 왔다는 얘기다. 검증위는 이밖에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송병기 전 울산 경제부시장과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에 대해서도 심사를 진행 중이다. 검증위 검증을 신청하지 않은 정 전 의원에 대해선 곧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 의원) 산하에 있는 검증소위원회(위원장 백혜련 의원)의 심사가 있을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김의겸, 정봉주) 본인들이 불출마를 결단하지 않으면 공천관리위원회 차원에서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은 전국 판세에 부정적 영향을 줄 소지가 있는 위험 요소를 정리해 가는 모양새다.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문석균)의 지역구 세습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당은 지난 16일 해당 지역구(경기 의정부갑)를 전략공천지로 분류했고, 문석균씨는 23일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인재영입 2호 원종건씨는 27일 미투 의혹이 불거지자 하루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임장혁·하준호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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