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에 유가 뚝…안전자산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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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공포로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다. [중앙포토]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공포로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다. [중앙포토]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공포로 국제유가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달러ㆍ금 등 안전자산은 강세를 나타낸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7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배럴당 1.37달러 떨어진 59.32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하루 전보다 1.05달러 하락해 53.14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종 바이러스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석유 소비국 2위인 중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퍼지면서, 석유 수요 감소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항공로를 통한 해외여행이 줄어드는 등 석유 수요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면서 중동 지역의 주요 산유국도 긴장한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회원국 14개국과 비회원 산유국 10개국을 합친 ‘OPEC+’를 중심으로 석유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원유 감산 추세를 유지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은 “우한 폐렴이 세계 석유 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은 심리적·부정적 요인 때문”이라며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발 당시에도 우려했던 만큼 석유 수요가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인다. 주요 6개국 통화(유로ㆍ엔ㆍ파운드ㆍ캐나다 달러ㆍ스웨덴 크로네ㆍ스위스 프랑)를 기준으로 산정한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하루 전보다 0.11% 오른 97.76을 기록하고 있다.

금값도 뛰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의 2월 인도분 금값은 전일 대비 온스당 0.4%(5.5달러) 오른 1577.4달러를 기록해 2013년 이후 6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찍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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