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폐렴 사망 100명 넘었다···환자는 1700명 폭증 4515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은 물론 세계를 불안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신종 폐렴이 우한 봉쇄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적극적인 개입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기는커녕 폭발적인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안후이성 성정부가 자신의 지역으로 들어오는 차량 탑승자에 대해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 안후이성 성정부가 자신의 지역으로 들어오는 차량 탑승자에 대해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2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27일 자정 현재 확진 환자는 전날보다 무려 1771명이 늘어난 4515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도 27일 하루 26명이 발생해 이제까지 총 사망자는 106명으로 늘었다.

27일 하루에만 신규 환자 1771명 발생 #하루 신규 환자 1000명 넘기는 이번이 처음 #사망자 수도 24명 발생해 누계 100명 돌파 #중국 국가위생건강위 발표도 늦어 충격 대변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는 평소보다 두시간가량 늦게 나왔다. 이와 관련 너무 많은 신규 환자가 발생해 민심이 동요할 것을 우려해 발표를 미루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 각지에서 신종 폐렴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후베이성 우한으로 방호복과 마스크 등 지원 물자가 기증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 각지에서 신종 폐렴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후베이성 우한으로 방호복과 마스크 등 지원 물자가 기증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27일 신규 확진 환자 수가 1771명이나 됐다는 건 기존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충격의 숫자다. 이제까지 하루 최다 환자 발생은 769명이었는데 처음으로 하루 1000여 명이 넘는 신규 환자를 기록하게 됐다.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사망자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사망자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사망자 수도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했다. 우한을 중심으로 한 후베이성에서 27일 하루 1291명의 신규 환자와 24명의 사망자를 낸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사망자는 지난 11일 첫 발생한 이후 24일부터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윈난성에선 신종 폐렴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후베이성 우한을 돕기 위한 자원대 출정식이 열렸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 윈난성에선 신종 폐렴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후베이성 우한을 돕기 위한 자원대 출정식이 열렸다. [중국 인민망 캡처]

27일 하루의 통계는 신종 폐렴의 기세가 폭발적이란 걸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중국이 우한 봉쇄와 시진핑 주석의 총궐기 선언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으로 보인다.

중국 질병통제센터 수석 과학자인 쩡광(曾光)은 “우한 봉쇄의 초보적 효과가 5일에서 10일 사이부터는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으나 우한 교통 폐쇄 6일이 지나도록 그 효과는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3일부터 교통이 봉쇄된 우한 거리가 텅 비어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지난 23일부터 교통이 봉쇄된 우한 거리가 텅 비어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특히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공식 발표가 늦어진 게 중국 당국 자신의 충격을 대변하는 것으로 해석돼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로선 중국 내 거주자 모두 스스로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