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역시 ‘왕’의 천국···요즘 가장 많은 중국인 이름은 ‘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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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에서 “김사장~”하고 부르면 길 가던 사람 절반이 뒤돌아본다는 우스갯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엔 김씨 성(姓) 가진 이가 많다는 이야기다. 중국 14억 인구 중 최대 성은 왕(王)씨로 밝혀졌다.

30만 가까운 ‘장우이’ 이름이 최다 #5대 성은 왕→이→장→유→진씨 순 #16개 성·시에서 1위인 왕씨 1억 넘어

중국 공안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중국의 100대성. 왕씨가 가장 많았고 이씨가 뒤를 이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중국 공안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중국의 100대성. 왕씨가 가장 많았고 이씨가 뒤를 이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중국 공안부 호정(戶政)관리연구센터가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5대 성은 2019년 기준으로 왕씨→이(李)씨→장(張)씨→유(劉)씨→진(陳)씨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월 왕씨 성을 가진 사람의 수가 1억 150만 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왕씨는 베이징과 허베이(河北)성, 산둥(山東)성, 허난(河南)성 등 무려 16개 성·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씨는 후베이(湖北)성과 후난(湖南)성, 쓰촨(四川)성 등 5개 성에서 1위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이름은 장우이로 나타났다. [중국 환구망 캡처]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이름은 장우이로 나타났다. [중국 환구망 캡처]

상하이에선 장씨가 가장 많았으며 장시(江西)성에선 유씨, 저장(浙江)성과 광둥(廣東)성에선 진씨가 최다였다. 중국에서 가장 흔한 성명은 장우이(張偉)로 나타났다. 모두 29만 4282명이 성과 이름 모두 같았다.

다음은 28만 7101명을 기록한 왕우이(王偉)였다. 위대해지고 싶은 중국인의 바람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리우이(李偉), 와류우이(劉偉)도 각각 26만 6037명과 23만 7853명으로 가장 자주 쓰는 성명 5위와 9위에 랭크됐다.

중국인들이 이름을 지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자는 '英자로 조사됐다. [중국 환구망 캡처]

중국인들이 이름을 지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자는 '英자로 조사됐다. [중국 환구망 캡처]

중국인 이름에 가장 자주 쓰이는 5대 한자는 영(英)→화(華)→문(文)→옥(玉)→수(秀)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중국인의 마음을 드러냈다. 2019년 태어난 아이 이름에 가장 많이 쓰인 한자는 좋은 재목의 의미가 담긴 재(梓)자로 나타났다.

남자아이의 이름으로는 호우(浩宇)가 가장 많아 크게 뻗어 나가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았고 여아의 경우엔 일낙(一諾)이 제일 많이 사용됐다. 중국에선 90년대 이후 출생한 아이의 경우 이름에 일(一)자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중국의 애국주의 고조를 말해주듯이 이름에 나라 '국'을 넣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환구망 캡처]

중국의 애국주의 고조를 말해주듯이 이름에 나라 '국'을 넣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환구망 캡처]

또 중국에 부는 애국주의 열풍을 반영하듯 국(國)자가 들어간 이름 또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경우엔 건국(建國), 국강(國强) 등을 여성은 국영(國英)과 국진(國珍) 등과 같은 이름이 많았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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