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30원으로 생활하다 영양실조…中 여대생 결국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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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빈 생활로 24세 나이에도 몸무게가 20kg에 불과했던 중국 여성 우화옌 사연이 지난해 10월 중국 TV방송을 통해 보도됐다. [뉴시스]

극빈 생활로 24세 나이에도 몸무게가 20kg에 불과했던 중국 여성 우화옌 사연이 지난해 10월 중국 TV방송을 통해 보도됐다. [뉴시스]

극빈 생활로 24세의 나이에 몸무게가 20㎏에 불과했던 중국 여대생이 뒤늦은 도움의 손길에도 결국 목숨을 잃었다.

영국 BBC, 데일리메일 등은 14일(현지시간) 지난 수년간 하루 2위안(약 335원)으로 생활하다 영양실조로 병원에 입원한 사연으로 지난해 주목받았던 대학생 우화옌이 지난 13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남동생은 베이징청년보와의 인터뷰에서 누나의 죽음을 알렸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우화옌은 할머니와 남동생을 돌보며 매우 어렵게 살았다. 삼촌이 매달 300위안 정도 지원해줬지만 대부분 정신병을 앓고 있는 남동생 치료비에 사용됐다. 이에 우화옌은 약 5년 동안 쌀밥과 고추만 먹으며 연명해왔다.

입원 중인 우화옌 생전 모습. [뉴스1]

입원 중인 우화옌 생전 모습. [뉴스1]

우화옌의 이런 딱한 사연이 현지 언론에 소개된 건 지난해 10월이었다. 당시 24세였던 그는 영양 결핍으로 키는 135㎝, 몸무게는 20㎏에 불과했다. 극도로 왜소한 우화옌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중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극단적 빈부격차에 대한 공분이 일기도 했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자 구이저우성 퉁런(同仁)시 당국은 2만위안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들도 성금에 참여해 약 80만위안을 모았다. 하지만 이런 지원에도 우화옌은 건강 악화로 결국 목숨을 잃었다.

중국은 지난 수십년 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경제적 불평등 확대 등의 부작용을 겪고 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절대빈곤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현재 3000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하루 1.9달러(약 2200원) 미만의 생활비로 살아가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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