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명화 모사품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84년 7월 모딜리아니의 출생지인 이탈리아 리보르노의 은하에서 조각품 세 점이 발견된 적이 있다.
이를 감정한 모덜리아니 연구의 한 대가는『1909년 모딜리아니가 제작한 귀중한 작품』이라고 판정, 세기의 대 발견이라고 매스컴에 보도했었다.
며칠 후 밀라노 대학생 몇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사실은 우리가 장난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 사건에 연루됐던 다니엘 에르메스 돈데씨 등 미술작품 모사전문가들이 최근 동경 이쿠라에서 모사품 전시회를 가졌다.「공상미술관」으로 불리는 이 명화 모사단은 밀라노 국립아카데미를 수석 졸업한 세르지오 우기씨 등 40명의 유능한 젊은 화가로 구성돼 있는데 북이탈리아 크레모나를 거점으로 1년간 2백∼2백50장의 그림을 그려서 팔고 있다.
이들의 작품이 비록 모사품이긴 하지만 작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해석을 바탕으로 보통 3개월간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는「또 하나의 예술품」이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에 일본에서 전시된 1백여점의 작품 중20세기 들어 5천3백90만 달러(약3백35억원)로 최고가에 경매된 고흐작『붓꽃』의 모사품은 2백만엔(약 9백40만원),세잔의『카드놀이』모사품이 1백만엔, 모네의『수련』모사품은 2백20만엔의 가격이 매겨졌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 중 20점 정도가 계약이 체결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