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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 비트코인 옵션 거래 첫날 백트 넘었다...시장에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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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 옵션 상품을 1월 13일 출시했다. 첫 번째 거래는 이날 미국 중부표준시(CT) 기준 오전 9시에 이뤄졌다. 첫날 거래량은 총 55계약이 체결, 275BTC(약 210만 달러)를 기록했다. CME보다 앞서 작년 12월 비트코인 옵션을 출시한 백트의 최근 거래량은 100만 달러 수준에 그친다. 한편, 비트코인 옵션 출시를 놓고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1월 13일 첫 거래, 백트보다 낫다

CME 홈페이지에 1월 13일 비트코인(BTC) 옵션 상품을 출시했다고 공지. 첫 거래는 미국 중부표준시(CT) 기준 오전 9시(한국시간 14일 오전 0시) 이뤄져. 정상적인 거래 시간은 CT 기준 일요일~금요일, 매일 오후 5시~오후 4시(한국시간 월요일 오전 8시~토요일 오전 7시).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CME 비트코인 옵션은 첫날 총 55계약(1계약=5BTC)이 체결. 곧, 275비트코인(약 210만 달러)이 거래된 셈. 팀 맥코트(Tim McCourt) CME그룹 전무이사는 “(비트코인 옵션) 첫날 거래에 만족한다. 시장 참가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언급. 앞서 ICE그룹 산하 백트(Bakkt)가 지난해 12월 9일 출시한 비트코인 옵션 상품은 출시 한 달이 지났지만 거래량은 100만 달러 정도에 그쳐. 일단은 CME 비트코인 옵션에 시장에 반응한 셈.

이제부터 비트코인 옵션의 강자는 CME?

시장 초기 단계라 게임의 판이 어떻게 짜여 질지는 섣불리 예상할 수 없어. 비트코인 선물의 경우에도 2017년 12월 가장 먼저 상품을 출시한 곳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그러나 거래량 부진으로 2019년 6월 거래를 종료.

CME가 규제당국(CFTC)의 승인을 얻은 거래소라는 건 장점. 하지만, 암호화폐 업계에서 자생한 거래소들과도 경쟁해야. 암호화폐 분석업체 스큐(Skew)에 따르면,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 최근 규제 문제로 파나마 이전을 결정한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Deribit)가 전체 거래량의 80%를 차지.

게다가 CME 비트코인 옵션 출시 이틀 전인 1월 11일에는 바이낸스(Binance)가 최근 수백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FTX도 비트코인 옵션 상품을 선보여. FTX의 창업자이자 CEO인 샘 뱅크맨 프라이드(Sam Bankman-Fried)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옵션 출시 후 2시간 이내 100만 달러의 거래량 기록했다”, “12시간 동안 약 2000계약이 이뤄졌다” 등의 성과를 알려.

그래서, CME 옵션 출시가 비트코인에는 호재?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CME 비트코인 옵션의 영향은 불확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유투데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자 관심을 불러모을 수 있지만, 주요 암호화폐의 현물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 그 이유로 미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2017년 12월 비트코인 선물 출시를 승인한 것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리기 위해서였다는 실례를 언급.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CME 비트코인 옵션 출시가) 당장 시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 『비트코인 제국주의』, 『넥스트 파이낸스』 등을 쓴 한중섭 작가 역시 “CME 비트코인 옵션 출시가 시장에 얼마나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지 의문”이라며 “왜냐하면 현재 비트코인 시장 참여자의 메인스트림은 아직까지 기관이 아닌 개인이기 때문”이라고 평가. 실제로 스큐에 따르면, 1월 8일 기준으로 전세계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20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CMEㆍ백트 등과 같은 기관용 비트코인 거래소의 거래량은 10%에 못 미쳐.

다만 장기적으로는 기관 투자자 유입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기 때문에 호재라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 『넥스트 머니』, 『넥스트 파이낸스』 등을 쓴 이용재 작가는 “(CME 비트코인 옵션 출시를 계기로) 비트코인은 이제 명실공히 현물과 선물, 그리고 옵션 시장이 존재하는 투자자산으로 등극했다”고 주장. 그는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판을 마련해 주겠다는 미국의 스탠스가 재확인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비트코인 펀드와 ETF 등의 출시가 좀 더 가까워졌다”고 주장.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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