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호 요르단과도 0-0...도쿄행, 북한전에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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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라인 부근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박항서 베트남 올림픽팀 감독. [사진 아시아축구연맹]

터치라인 부근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박항서 베트남 올림픽팀 감독. [사진 아시아축구연맹]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2경기 연속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2무승부, 승점 2점 조 3위 #북한전 2골차 이상 이겨야 가능성

베트남은 14일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막을 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D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득점 없이 비겼다. 지난 10일 아랍에미리트전(0-0무)에 이어 또 한 번 무승부에 그치며 두 경기에서 승점 2점에 머물렀다.

베트남이 속한 D조는 나란히 1승1패를 기록 중인 아랍에미리트(4점, 골득실 +2)와 요르단(4점, 골득실 +1)이 앞선 가운데, 베트남이 3위로 추격하는 형태가 됐다. 베트남이 자력으로 8강에 진출하는 경우의 수는 딱 한 가지 뿐이다. 오는 16일 열리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가 비기고, 베트남이 최약체 북한(2패)을 상대로 반드시 2골 차 이상으로 이기면 된다. 나머지 모든 경우의 수는 다른 나라들의 결과를 지켜봐야한다.

박항서 감독은 요르단을 맞아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역습 위주로 공격하는 5-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응우옌 티엔린을 원톱으로 세워 공격 첨병 역할을 맡겼다. 주장 겸 에이스 응우옌 쾅하이는 오른쪽 측면에 배치해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조율하도록 했다. 요르단은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베트남에게 조별리그 최강팀으로 지목 받은 요르단과의 승부는 힘겨웠다. 요르단은 우세한 체격 조건을 앞세워 높이를 활용하는 선굵은 축구를 구사했다. 볼 점유율은 베트남 쪽이 높았지만, 요르단은 전반에만 슈팅을 9개나 시도하며 공격 흐름을 이끌었다.

후반 들어 베트남이 과감한 선수 교체를 통해 경기 흐름을 상당부분 되찾아오긴 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무승부로 요르단전을 마감한 베트남은 북한전에서 또 한 번의 ‘항서 매직’을 기대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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