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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도 「동구변화」기대"|인내 갖고 북한개방 노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노태우 대통령은 8일 방한중인 요한 바오로2세 교황과 회담을 갖고 최근의 국제정세,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바오로2세 교황은 이날 청와대회담에서 종교·인권·자유가 없는 북한에도 동유럽에서와 같은 변화가 와서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노 대통령은『북한은 아직도 세계의 변화물결을 거부하고 있어 인내를 갖고 북한이 문을 열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며 언젠가는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북한의 개방문제에 대해 『한꺼번에 변화가 오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수반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으며 점진적인 변화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서울올림픽이 분단의 땅에서 열려 화해가 세계로 번지는데 기여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언젠가 우리도 통일을 이루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바오로 2세 교황은 『폴란드 등 동구권 국가에는 인권이나 자유· 민주주의를 위한 기초가 있어서 현재의 변화가 상당히 진전될 것으로 보이나 북한이나 쿠바는 그런 기초가 없기 때문에 동유럽에서와 같은 희망을 갖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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