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인터넷 결합은 필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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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조인스닷컴과 동영상 공급 계약을 한 클레이 해스웰 AP 아시아지역 사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매체와 콘텐트 융합의 새 모델을 개척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정현 기자

"AP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여러 매체에 사진과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콘텐트를 재가공하는 측면에선 여전히 고민이 많습니다. 조인스닷컴과의 협력을 통해 뉴미디어의 선두 주자인 한국이 미디어 콘텐트를 어떻게 다루는지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인스닷컴.뉴시스와 뉴스 동영상 공급 계약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클레이 해스웰(57) AP 아시아지역 사장은 이번 제휴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뉴미디어 시장의 개척자"라고 여러 차례 지칭했다. 세계 최초로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을 상용화하고 탄탄한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 기반이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그는 "한국은 뉴미디어 분야에 있어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데다 시장 잠재력도 커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세계 미디어 전문가들도 한국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신문사 인터넷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강화하는 등 최근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신문.방송.인터넷 등 매체.콘텐트의 융합에 대해 "필연적 변화"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뉴욕 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 같은 유력지들도 인터넷 기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해스웰 사장은 "이런 흐름은 뉴미디어 분야에서 발전한 기술을 가진 한국과 AP가 함께 개척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뉴미디어 분야와 기술적 측면에서 한국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그도 AP 콘텐트의 질에 관해선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얼굴엔 강한 자신감이 흘렀다.

그는 "미국의 뉴스 채널 CNN과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방영되는 화면의 40%는 AP의 것"이라며 "AP는 전 세계에 많은 지국을 가지고 다양한 뉴스 콘텐트를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데올로기에 치우치지 않고 사실을 근거로 한 보도를 AP 뉴스의 장점으로 꼽았다. 저널리즘의 근간인 객관성을 철저하게 구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해스웰 사장은 이처럼 수준 높은 뉴스 콘텐트도 현지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화와 현지화의 조화다.

그는 "AP는 수적으로나 그 형식에 있어서 다양한 동영상을 세계 각국에 제공하고 있지만 많은 독자나 시청자들은 자신의 모국어로 서비스되는 뉴스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독자의 관심 분야나 한국 상황에 맞는 뉴스가 무엇인지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이곳의 매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며 "그 때문에 내용을 고치지 않는 한 동영상을 편집하는 일 등의 제약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1982년부터 AP에서 근무했으며 AP 캘리포니아.네바다 지국장 등을 역임했다. 개발도상국 언론인 교육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세계자유언론연구소'를 열고 동유럽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기사 작성이나 취재 등의 교육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현옥 기자<hyunock@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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