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폼페이오, 이란 핵은 “감시” 북한 핵은 “대화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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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를 폭살한 데 대해 “합법적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핵 개발 가능성에 대해선 “이란은 우리의 감시 아래 트럼프 정부에선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솔레이마니 제거는 “전적으로 합법” 재차 강조

반면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 재개는 “희망적”이라고 했다. 이란과 북한을 대하는 미국의 상반된 외교 정책을 재확인 한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7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7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했다.

그는 우선 미국이 지난 3일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를 폭살한 데 대해 “전적으로 합법적”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솔레이마니가 초래한 위협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세히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어떤 위협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솔레이마니가 레바논 등의 국가들에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을 명확히 확인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같은 설명에 대해 미 CNN은 솔레이마니를 제거해야 했던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아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솔레이마니가 외교 사절로서 바그다드를 방문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이라크 의회에서 “솔레이마니는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긴장 완화를 논의하기 위해 바그다드를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자단을 향해 “여기서 그런 말을 믿는 사람이 있나?”며 되묻기도 했다.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선 “이란은 트럼프 행정부에선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솔레이마니를 폭살한 데 대해 보복을 경고한 이란은 지난 5일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불이행을 선언했다. 이는 이란이 사실상 핵 개발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교착 상태인 북한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선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우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했던 비핵화 약속에 대한 대화를 계속 할 수 있다는 데 희망적이다”고 강조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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