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입 5호 오영환 “조국 자녀 입시의혹은 모든 학부모의 관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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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오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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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인사’ 5호인 전직 소방관 오영환(31·사진)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을 “관행”이라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당 “엑스맨 잘한다, 생큐”

오씨는 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조국 정국’에 대한 청년으로서의 소회를 묻자 “많은 언론과 검찰에서 새어 나온 정보로 모든 학부모가 그 당시에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들을 너무 지나치게 부풀렸다”고 답했다. 이어 “물론 허물이 있을 수 있다. 작은 허물조차 (일부 언론이) 침소봉대해 부풀려서 국민에게 불신과 의혹을 심어주는 모습이 너무 두렵다”라고 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건이어서 함부로 내 판단과 생각을 말하는 게 옳은 처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검찰 권력이 얼마나 두려운 건지, 그것을 견제할 세력이 왜 필요한지 다시 한번 고민할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영입인사 2호인 원종건(26)씨도언론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의 도덕적 해이와 관련해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런데 책임을 묻는 검찰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검찰이 조 전 장관에 대해 공평과 정의의 관점에서 수사했느냐 반문해본다면 그건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야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조 전 장관의 아들 대리시험 의혹까지 불거진 마당에 공정과 정의에 가장 민감해야 할 청년의 입에서 ‘관행’ ‘침소봉대’ 등이 나온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청와대나 민주당이 할 법한 방어 논리를 청년들이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비판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씨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엑스맨 잘한다, 땡큐(생큐)”라고 꼬집었다.

이종철 새로운보수당 대변인은 “이런 인식을 가진 사람이 정의에 민감한 젊은이를 대신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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