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물열차 통한 대북지원 식량 운송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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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 비닐이 덮힌 북한행 화물열차가 지난 12월 31일 단둥역 화물터미널에 정차되어 있다. [사진=RFA]

푸른색 비닐이 덮힌 북한행 화물열차가 지난 12월 31일 단둥역 화물터미널에 정차되어 있다. [사진=RFA]

중국이 지난 1일부터 단둥(丹東)과 신의주를 잇는 북·중 철로를 통해 대북 원조 식량의 운송을 시작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지난 12월 31일 오후부터 단둥역 화물열차 터미널에는 북한에 보낼 원조물자(식량)를 실은 화물열차가 목격됐다.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에는 열 량이 넘는 검은색 화물열차에 푸른색 비닐 포장이 덮여 있었고, 차량 옆에는 평양 인근의 서포라는 흰색 한글이 적혀 있다.

지난 12월 31일 단둥역 화물터미널에 정차된 북한행 화물열차 옆에 평양 인근의 열차 역 이름인 ‘서포’가 적혀있다. [사진=RFA]

지난 12월 31일 단둥역 화물터미널에 정차된 북한행 화물열차 옆에 평양 인근의 열차 역 이름인 ‘서포’가 적혀있다. [사진=RFA]

푸른색 비닐이 덮힌 북한행 화물열차가 지난 12월 31일 단둥역 화물터미널에 정차되어 있다. [사진=RFA]

푸른색 비닐이 덮힌 북한행 화물열차가 지난 12월 31일 단둥역 화물터미널에 정차되어 있다. [사진=RFA]

현지 소식통은 “1일 새벽에 북조선으로 나갈 예정이라는 말을 역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지원물자 수송 작전은 중앙정부인 상무부에서 직접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 내려온 실무 책임자가 단둥역 화물터미널에 상주하면서 수송 작전을 감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FA는 지난달 30일 단둥역 화물열차 터미널이 1월 3일부터2월 말까지 북한으로 향하는 일반 상업용 화물의 취급을 중단했다며 북한에 대규모 식량 지원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진이 공개되면서 예상했던 3일보다 이틀 앞서 운송을 서두른 것으로 보아 물량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한편 중국 해관(세관)이 집계한 북·중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은 북한에 15만3017톤의 쌀(정미, HS코드 10063080)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346만5488달러(약 850억4364만원)어치로 무상원조가 아닌 정상적인 수출로 분류했다. 중국 해관기록에 따르면 중국의 대북 쌀 무상 원조는 지난 2018년 7월 675만 위안(약 11억원) 상당의 1000톤 지원이 마지막이다.
특히 지난해 대북 쌀 수출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북한을 국빈방문한 6월 이후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월 쌀 수출이 총 2만5679톤이었던데 비해 7월 한 달에만 수출량이 3만6811톤으로 급증했다. 이후 8월 3만2139톤, 9월 3만3491톤으로 매달 연속으로 3만톤을 넘겼다. 중국의 2018년 대북 쌀 수출은 무상지원 1000톤을 포함해 4만189톤에 불과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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