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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가고 윤건영 오나···女장관 3인 떠난 자리 누가채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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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서울 구로을, 4선)·김현미(경기 고양정, 3선)·유은혜(경기 고양병, 재선) 등 현 내각에서 장관직을 겸직 중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3명이 3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지난해 12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원석에 자리하고 있다. [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지난해 12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원석에 자리하고 있다. [뉴스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떠나는 서울 구로을에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출마를 점치는 시각이 많다. 서울 구로을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평가된다. 17대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단 박 장관이 18대부터 내리 3선에 성공하며 터를 닦아놔 어떤 민주당 후보가 출마해도 당선이 유력시되는 곳이다.

서울 지역의 한 민주당 의원은 “그 지역 정치인들이 ‘윤 실장이 오면 당선될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보면, 이미 박 장관과도 상의를 마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박 장관과 가까운 것으로 분류되는 한 초선의원도 “윤 실장이 출마하는 것으로 안다”며 “PK(부산·경남) 지역의 구애가 있었는데, 본인이 고사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연합뉴스]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연합뉴스]

마침 청와대는 오는 6일 총선 출마가 유력한 비서관급 참모진을 교체하고, 일부 조직개편도 단행할 예정이다. 윤 실장이 인사 대상에 올라 청와대를 나오면, 그의 지역구 출마 행보가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형성하고 있는 ‘고양벨트’는 민주당에 고민거리다. 보수 성향이었던 이곳에 민주당의 기반을 구축한 이들이 두 장관이어서다. 최근 김 장관의 지역구인 고양정에서 창릉신도시 건설 계획에 반발하며 ‘김현미 심판론’이 제기됐음에도, “그 지역 불만을 잠재울 사람은 ‘4선 김현미’ 밖에 없다”(수도권의 한 의원)는 견해가 당내에 많았던 이유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표결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표결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재선의 유 부총리의 경우 막판까지 총선 출마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유 부총리는 최근 민주당 당헌·당규가 규정한 예비후보 등록 요건인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검증 신청을 하고, 지난해 12월 27일 적격 판정을 받아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지역구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이 1월 16일까지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요구하는 추가 개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구로을과 달리 경기 고양에는 후발 주자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민주당이 “현역 의원도 경선이 원칙”이라고 밝힌 탓에 경기도나 고양시의 광역·기초의원 출신 지역 정치인을 중심으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현역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분류해 새로 수혈한 인사나 유력 인사를 단수공천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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