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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경호에 이상 없다"-준비위 사무총장 강우일 주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전세계 10억 가톨릭신도의 최대 축제인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준비해온 강우일 주교(44·사진· 대회준비위 사무총장)는 3일 밤 조용한 설렘 속에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기도하고있었다.
강 주교는 성체성사기 갖는 나눔의 정신을 강조했다.
-성체대회가 한국에서 열리게된 배경은.
▲84년 한국천주교2백주년행사를 성공리에 치름 후 85년5월 한국주교단이 로마 교황청을 방문했을때 교황청으로부터 44차 대회 한국개최를 제의 받았습니다. 한국이 분단의 상징이란 점을 교황청은 고려했을 것입니다. 지난해 3월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교황 요한 바오로2세를 알현했을 때 교황비서가 『교황께서는 분단한국, 특히 닫혀진 북한에 있는 신자를 위해 많이기도 하신다』고 전하더군요.
-행사를 평화·감사·희심·일치·축제의 다섯 단계로 나누었는데….
▲첫날(평화의 날· 4일)은 전야제이고 예수께서 부활하신 일요일 『축제의 날」의 여의도장엄미사 (교황 집전)가 행사의 절정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토요일 「일치의 날」 이 퍽 의미가 있지요. 이날 교황이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집전하는 젊은이 성찬제의 「일치와 평화를 위한 미사」에서 화염병·최루탄을 형상화한 기념물이 화합을 위한 기원으로 교황께 봉헌됩니다.
-오리라던 북한 신도가 오지 않았는데….
▲그들이 먼저 바티칸을 통해 초청해 달라는 뜻을 밝혔였는데…. 그들의 초청문제는 그동안 경직된 정국분위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하다가 9월 중순쯤 서울 주교단이 건의해 김 추기경께서 최종 결정을 내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속단할 수는 없어요. 그들의 「문화」로 보아 대회 폐막 하루 전에 돌연 오겠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교황 경호는 걱정이 없습니까.
▲경호팀이 워낙 철저해 염려하지 않습니다. 로마교황청에서도 방탄 유리차 한대와 경호팀이 오고…. 오히려 신도와의 직접 접촉이 지나치게 통제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가 세계교회에 주는 의미도 많을 텐데….
▲어떤 면에서 현재 침체되고 있는 유럽교회에 희망을 줄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지금까지 세계로부터 「받는 일」에서 「주는 일」로의 변화를 촉구하게 될 것이고….
지난해 10월 한국성체대회를 계기로 시작된 헌혈·헌미·임양운동 등 「한마음 한몸」 운동도 성체의 사랑을 실천하자는 자생이지요.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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