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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망언 류석춘 내년 강의 개설에 학생들 “교육권 침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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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중앙포토]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중앙포토]

수업 중 위안부 피해 여성을 매춘부에 비교해 물의를 빚은 연세대 류석춘 교수가 내년에도 강의를 맡자 학생들이 학교본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류 교수에게는 사과를 촉구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학생회는 28일 성명서를 내고 “류 교수에게 수업을 배정하는 것은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생회는 “학생들이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 위원회’를 조직하고 집회를 진행하는 등 충분히 학교에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건이 해결되지 않았음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본부가 2020년 1학기 수강편람이 나오기 전에 조속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것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연세대 2020년 1학기 수강편람에 따르면 류 교수는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경제사회학’과 교양과목인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맡았다.

학생회는 “‘경제사회학’ 수업은 사회학과 교직이수를 하는 학생들이 필수로 수강해야 하는 수업”이라며 “이는 어쩔 수 없이 ‘경제사회학’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수업을 들을 권리를 침해한다”고 말했다.

또 “류 교수의 발언은 본인의 권위를 폭력적으로 남용한 행위”라며 “이를 부정하고 반성하지 않는 교수가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굉장한 불안을 안겨줄 뿐 아니라 해당 발언이 있었던 당시 ‘발전사회학’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에게도 지속적인 상처를 준다”고 주장했다.

학생회는 “류 교수의 '경제사회학' 수업이 폐강되더라도 대체 강사를 채용해 2020년 1학기에 '경제사회학' 수업을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학생회는 또 “류 교수 은퇴 이전에 확실한 징계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길 요구한다”고 학교 측에 당부했다. 류 교수는 2020년 1학기를 끝으로 정년퇴직한다.

최근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는 1차 회의에서 류 교수를 징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과에 불복한 류 교수가 재심 의견을 내면서 윤리인권위원회는 2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학생회는 “류 교수의 재심 요청은 자신의 성폭력 발언을 인정하지 않는 행동”이라며 “류 교수는 자신의 발언을 인정하고 관련한 피해에 대해 모든 사회학과 학생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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