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사 마친 김기현 "송병기 측 치밀한 네거티브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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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세 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세 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30일 검찰에 출석해 세 번째 조사를 받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약 8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받고 이날 오후 11시 10분쯤 검찰청사를 나선 김 전 시장은 "추가로 확인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수첩 내용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울산시 정책 관련해서도 굉장히 치밀하게 송병기가 자료를 입수해 간 것으로 파악이 되더라"라며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내부 정보까지 다 송병기 측에서 입수해갔다. 때로는 방송을 통해서 (나를) 공격하라는 e메일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송 전 부시장 측이 "매우 강력한 네거티브 전략을 계획적으로 치밀하게 실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시장은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공천 배제' 의혹과 관련해서는 "임동호를 경선에서 배제하고 단독으로 공천하기 위한 여러 가지 치밀한 계획들에 대해서 내가 듣거나 경험한 것들을 이야기했다"며 "그 당시 들렸던 소문도 있고, 민주당 역학 구도에 대해 내가 알고 있던 평가들을 포함해 진술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시장은 임 전 최고위원이 경선 포기 조건으로 청와대로부터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임 전 위원이 기존에 알려진 것 외에 다른 자리를 제안받은 내용도 (노트에) 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낙선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 전 시장은 지난 15~16일에도 검찰에 두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울산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진술을 했다.

경선포기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고위직을 제안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세 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선포기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고위직을 제안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세 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김 전 시장과 함께 검찰 조사를 받은 임 전 위원은 오후 10시께 조사를 마쳤다. 그는 "수첩 내용이 소설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며 "공무원의 특성대로 꼼꼼하게 내용을 기록한 듯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당사자가 아니다 보니 메모가 사실인지, 단순한 생각인지는 알 수 없다"고 부연했다.

송 부시장은 송철호 현 울산시장 선거준비 과정에서 청와대 인사들과 선거 전략을 논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 부시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31일 열린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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