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홍주 학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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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홍주(52.미국명 해럴드 고.사진) 미국 예일대 법대 학장은 미국의 대표적인 국제법 학자다. 인권법을 비롯해 국가안보법과 국제경제법 분야에서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인 1998년 한인으로는 최고위직인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로 임명돼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하버드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마셜 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철학.경제학 공부를 했다. 미국으로 돌아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해리 블랙먼 당시 연방대법관의 서기로 일했다. 법무부 법률자문관과 변호사를 거쳐 31세에 예일대 법대 교수가 됐다. 3년간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를 지낸 뒤 2001년 예일대 강단으로 돌아갔으며 2004년 법대 학장이 됐다.

20여 년간 그는 80편 이상의 논문과 '국제법률 문제' '국가안보 헌법' 등 8권의 책을 쓰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국가보다 인간을 위한 법학을 추구해 온 그는 인권과 민권을 옹호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올 2월 미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영장 없는 비밀도청'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그의 가족사와 부모의 특별한 교육철학은 한.미 양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의 부친은 장면 정권 때 초대 주미 특명전권공사를 지낸 고광림 박사다. 5.16 쿠데타가 일어나자 그의 부친은 현지에서 망명했다. 모친 전혜성(77) 여사는 여섯 자녀를 키우면서 보스턴대에서 사회학과 인류학 박사학위를 땄다. 전 여사의 4남2녀가 모두 하버드.예일 등 명문대를 졸업하자 미 교육부는 88년 '연구 대상 가정'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 고홍주 학장 강연 동영상 바로가기 → 조인스 TV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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