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얼음 강도 약해 세계 4대 겨울축제 화천 산천어축제도 연기

중앙일보

입력

강원 화천군 화천천에서 산천어축제 관계자가 얼음판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화천군]

강원 화천군 화천천에서 산천어축제 관계자가 얼음판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화천군]

세계 4대 겨울축제로 꼽히는 화천 산천어축제 개막이 일주일 연기됐다. 강원 화천군과 재단법인 나라는 26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축제 개막일을 애초 내년 1월 4일에서 11일로 일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1월 4일 열릴 예정이던 축제 1월 11일에 열기로 #얼음 강도 영하 10도 이하 기온 4~5일 지속해야 강해져

화천군 관계자는 “최근 이상기후에 앞으로의 날씨를 가늠하기 쉽지 않아 관광객 안전을 위해 축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0 화천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 11일부터 2월 2일까지 열린다. 앞서 화천군과 나라는 지난 25일 메인 축제장인 화천천 얼음판에 대한 점검을 벌였다. 그 결과 얼음판 두께는 11~13㎝인데 강도가 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얼음축제장의 경우 얼음두께가 15㎝ 이상은 돼야 얼음 위에 시설물을 올리고 낚시를 위한 구멍도 뚫을 수 있다. 또 20㎝가 넘어야 관광객 안전에 문제가 없다.

지난 1월 5일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일대에서 개막한 ‘2019 산천어축제’ 얼음 낚시터 모습. [연합뉴스]

지난 1월 5일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일대에서 개막한 ‘2019 산천어축제’ 얼음 낚시터 모습. [연합뉴스]

사전예약 외국인 위한 얼음 낚시터 1월 4일 개장
축제 개막은 일주일 연기하지만 사전에 여행상품 등을 구매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내년 1월 4일부터 축제장 상류 제3낚시터에서 얼음낚시를 할 수 있다. 이들을 위한 구이터와 매점 등도 운영된다. 화천군은 축제장 상류는 얼음두께와 강도가 하류보다 비교적 양호한 데다 연말과 연초에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예보돼 있어 일부 개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많게는 10만 명 이상이 몰리는 내국인에 비해 외국인은 하루 평균 1만 명 이하이기 때문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현재 기준으로 얼음 두께에는 문제가 없는데 강도가 약해 안전을 위해 축제를 연기했다”며 “얼음의 강도는 영하의 10도 이하의 기온이 4~5일 지속해야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화천군은 2017년 축제 때도 축제를 일주일 연기했었다. 당시 예년보다 열흘가량 빨리 10㎝ 두께의 얼음판이 형성됐었는데 따뜻한 기온 탓에 겨울비가 수차례 내리면서 얼음이 모두 녹아버렸다.

이에 앞서 홍천강 꽁꽁축제와 평창송어축제도 이상기후로 축제를 일주일씩 연기했다. 홍천강 꽁꽁축제를 주관하는 (재)홍천문화재단은 지난 23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3일에 개막 예정이었던 축제를 연기하기로 했다. 변경한 개막일은 1월 10일이다. 이와 관련 얼음낚시 온라인 예매 일정도 26일부터로 변경됐다. 지난 23일 기준 홍천강의 얼음 두께는 5㎝에 불과하다.

내년 1월 4일 강원 화천천에서 개막하는 산천어축제를 앞두고 축제장 얼음벌판이 얼고 있다. 하지만 최근 포근한 날씨에 얼음이 제때 얼지 않아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1월 4일 강원 화천천에서 개막하는 산천어축제를 앞두고 축제장 얼음벌판이 얼고 있다. 하지만 최근 포근한 날씨에 얼음이 제때 얼지 않아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홍천강 꽁꽁축제 1월 10일엔 얼음 안 얼어도 개막
홍천문화재단 측은 1월 10일에도 얼음이 얼지 않을 경우엔 얼음낚시를 제외한 부교 낚시, 맨손 송어 잡기, 실내낚시터, 이벤트 체험장을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전명준 홍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축제에 참여하는 관광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결빙 여건에 따라 개막 일정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평창송어축제는 지난 21일 개막이 목표였는데 얼음이 얼지 않아 오는 28일로 개막을 연기했다. 축제는 내년 2월 2일까지 이어진다. 권용택 평창송어축제위원회 홍보국장은 “지금 같은 날씨라면 얼음 낚시터 완전개장은 1월 초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얼음 썰매나, 맨손 잡기, 실내 낚시터 등은 얼음 두께와 상관없이 즐 수 있는 만큼 28일에는 개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화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