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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전기 비행기 시대 열린다…롤스로이스, 내년 첫 비행

중앙일보

입력

롤스로이스 완전 전기비행기 [사진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완전 전기비행기 [사진 롤스로이스]

전기차·전기추진 선박에 이어 내년 중 처음으로 온전히 전기만으로 운행하는 완전 전기 비행기가 상공을 가를 전망이다.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메이커로 꼽히는 롤스로이스는 자사가 개발 중인 완전 전기비행기를 26일 공개했다. 지금까지 내연 엔진과 전기 엔진을 섞은 하이브리드 비행기는 있었지만 배기가스 완전 무배출 항공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롤스로이스 측은 내년 중 영국 웨일스 상공에서 첫 비행을 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현재 이 전기비행기가 시속 300마일(시속 480㎞)의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전기 추진 시스템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기 비행기는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 이외에도 무거운 기름을 싣고 다니지 않아도 돼 비행기 무게가 줄고, 비싼 항공유 대신 전기를 쓰기 때문에 연료비 절감 효과도 있다. 승객 입장에선 항공권을 예매할 때 내는 유류할증료가 없어진다는 장점도 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롤스로이스의 전기비행기는 롤스로이스 전기화 전략의 핵심인 액셀(ACCEL·Accelerating the Electrification of Flight)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프로젝트 자금의 절반은 영국 상무·에너지·산업전략부의 지원으로 정부·재계 공동 출자기관인 항공기술연구원(ATI)에서 조달한다. 전기모터 제조업체인 야사(YASA)와 항공 스타트업인 일렉트로플라이트 등도 참여한다. 정부와 재계,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모두 힘을 합친 국가적 프로젝트인 셈이다.

롤스로이스 전기비행기에 들어가는 배터리 팩은 한 번 충전해 런던~파리 거리인 200마일을 비행할 수 있다. 250가구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분량으로 항공기용으로 제작된 배터리 팩 가운데 가장 출력 밀도가 높다는 게 롤스로이스 측 설명이다. 특히 기록적인 고출력을 내는 동안에도 첨단 냉각 시스템으로 배터리 팩 온도를 조절하는 부분이 전기비행기 디자인에서 가장 도전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전기 추진 기술의 이름을 딴 이온버드(ionBird) 테스트 기체도 공개했다. 이온버드는 전기 추진 시스템이 비행기에 완전히 탑재되기 전에 테스트를 위해 사용된다. 최대 출력으로 추진 시스템을 작동하고, 비행 안전과 관련된 주요 내항성 검사가 이뤄진다.

롤스로이스는 이미 에어버스와 공동으로 하이브리드 항공기를 개발한 바 있다. 또 북유럽 최대 지역항공사인 비데뢰에 항공과 함께 무공해 운항 연구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2030년까지 30대 이상의 항공기를 전기화하겠다는 프로그램이다.

롭 왓슨 롤스로이스 전기화사업부 디렉터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 비행기를 만드는 것은 항공 산업에 있어 혁신적인 변화를 의미한다”며 “롤스로이스가 저탄소경제로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의 선두주자로 입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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