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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회 ‘임금 체불’ 녹색드림 가보니…직원들 서류 들고 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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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임금 체불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인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이 운영하던 서울 동대문구 해당 조합 사무실. 크리스마스 휴일임에도 사무실 불이 환하게 켜 있고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최은경 기자

임금 체불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인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이 운영하던 서울 동대문구 해당 조합 사무실. 크리스마스 휴일임에도 사무실 불이 환하게 켜 있고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최은경 기자

허인회(55)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의 임금 체불 혐의 영장실질심사를 이틀 앞둔 25일,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해당 조합 사무실은 크리스마스 휴일 오후임에도 불이 커져 있었다.

허 전 이사장 27일 영장실질심사

오후 5시쯤 직원으로 보이는 몇 명의 사람이 서류뭉치를 들고 분주하게 사무실 안을 오가고 있었다. 닫힌 유리문 너머로 한 직원에게 “휴일에 나와 뭐 하고 있느냐”고 묻자 “(언론사에서) 오신 것과 같은 이유”라고 짧게 답했다. “임금 체불 자료 정리 중이냐”고 재차 질문하자 “예 예…뭐”라고 얼버무리며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안에 직원이 몇 명 있는지, 몇 시까지 있을 것인지도 말할 수 없다며 사무실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녹색드림협동조합 사무실 입구. 최은경 기자

녹색드림협동조합 사무실 입구. 최은경 기자

중년 남성 “이사님이 불러 왔다”

이곳에는 해가 질 무렵인데도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한 중년 남성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사무실 문이 잠겨 있자 내부에 있는 사람을 불렀다. "직원이냐" 묻는 말에 "회사와 관계없는 사람"이라고 말한 이 남성은 “이사님이 잠깐 보자고 해서 왔다”고 했다. “임금 체불 문제나 불법 하도급 문제로 온 것이냐”고 묻자 “아니오. 지금 예민해서…”라며 안으로 들어갔다. 비슷한 시간 사무실에서 나온 한 남성 역시 “회사와 관계없는 사람"이라면서도 “허 전 이사장 지인인데 구속 얘기가 나오니 걱정돼 온 것”이라며 급히 자리를 떠났다.

지난 24일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태일)는 허 전 이사장이 태양광 업체인 녹색드림협동조합을 운영하며 직원 40여 명에게 임금을 주지 않은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영장실질심사는 27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허 전 이사장은 이 외에도 불법 하도급과 보조금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허 전 이사장은 1980년대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학생운동단체 ‘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투쟁위원회(삼민투)’의 위원장을 맡았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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