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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직구 단백질 보충제서 테스토스테론 나와..식약처 “통관 차단”

중앙일보

입력

아마존 등에서 판매되는 해외 직접구매(직구) 단백질 보충제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보건당국이 통관 차단을 요청했다.

‘국민청원 안전검사제’ 대상 #195개 제품 수거해 검사 실시 #허위·과장 광고 63건 적발하고 #“안전성 확인된 제품 선택해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근육량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먹는 단백질 보충제 195개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식약처가 국내 생산(110개), 수입(65개), 해외 직구(20개) 등 단백질 보충제를 대상으로 단백질 함량과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성분 28종 등을 검사했더니 국내에서 정식 유통되는 제품은 모두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아마존 등에서 판매되는 해외 직구 제품 ‘슈프림 테스토스테론 부스터(Supreme Testosterone booster)’에서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

테스토스테론은 소와 말, 돼지 등의 고환에서 추출하는 스테로이드계 남성호르몬으로 식품에는 들어갈 수 없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의 통관 차단을 관세청에 요청했다.

스테로이드 성분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된 해외 직구 단백질 보충제 제품 ‘슈프림 테스토스테론 부스터(Supreme Testosterone booster)’. [사진 식약처]

스테로이드 성분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된 해외 직구 단백질 보충제 제품 ‘슈프림 테스토스테론 부스터(Supreme Testosterone booster)’. [사진 식약처]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국민청원 안전검사제’ 대상으로 단백질 보충제가 선정된 데 따라 이뤄졌다. 국민청원 안전검사제는 국민이 직접 식품이나 의약품 등 생필품에 대한 안전검사를 국가에 요청하면 식약처에서 해당 제품을 수거 검사한 후 결과를 공개하는 제도다. 그동안 운동선수의 전유물로 여겨왔던 단백질 보충제는 일반인도 많이 먹을 만큼 대중화됐다.

한 헬스 트레이너가 운동 후 단백질 보충제를 섭취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 헬스 트레이너가 운동 후 단백질 보충제를 섭취하고 있다. [중앙포토]

식약처는 이번 조사에서 온라인 판매 사이트 2046곳을 점검한 결과 ‘면역에 좋은 단백질’ 같은 허위·과장 광고 63건도 적발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해당 사이트 차단을 요청하고 위반업체에 행정처분 조치하겠다”며 “안전성 확인을 마친 국내 제조 또는 정식 수입·통관 제품을 선택하고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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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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