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사정 또 다시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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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6월말 이후 호전되었던 시중 자금사정이 또다시 악화되고 있다.
추석전 대량으로 풀린 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은행의 대출여력이 줄어든데다 기업은 월말 자금수요가 겹쳐 수요가 공급을 훨씬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시중은행의 지준부족 규모는 1조5천억원 가량으로 이번 연휴가 끝나면 자금사정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은 7일 지준 마감일을 앞두고 기존 대출의 회수에 적극 나서는 한편 신규대출은 거의 동결시켰다.
반면 기업은 수출부진과 추석연휴로 인한 생산·판매차질로 자금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자금사정의 악화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마찬가지로 특히 9월말 3·4분기 30대 계열기업군에 대한 실적관리 시점을 전후로 은행대출은 거의 막혀버린 상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려 단자사간 콜금리가 지난 6월말 이후 최고수준인 연19%까지 뛰었고 한동안 사라졌던 단자사의 타입대가 다시 등장, 30일 현재 1천5백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관계자들은 10월의 통안증권 만기도래분이 6천5백억원으로 지난달 보다 4천억원 가량 줄어들고 은행들도 7일 지준마감일을 넘기면 은행대출은 어느 정도 줄 것으로 예상, 시중 자금 사정은 이 달 중순 이후에나 다소 호전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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