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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발리섬 관광객 '광견병 주의보'…하루에만 10명 물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도네시아 광견병 예방접종. [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 광견병 예방접종. [EPA=연합뉴스]

인기 휴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광견병에 걸린 개들로 비상이 걸렸다.

19일 발리트리뷴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리섬 방글리군 킨타마니 지역에서 광견병에 걸린 개 3마리가 하루 동안 사람 10명을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이날 독일인 관광객 2명과 싱가포르 관광객 1명, 현지인 가이드 1명은 유명 관광지인 바투르산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어 19~51세 킨타마니 지역 주민 6명이 인근 지역에서 개에게 팔과 다리 등을 물렸다.

사람을 물고 다닌 개 3마리는 포획돼 안락사 조치 받았다.

축산보건 당국은 개의 뇌에서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광견병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피해자 10명은 곧바로 상처 소독 후 광견병 백신주사를 맡았다. 앞으로 백신을 두 차례 더 맞게 된다.

광견병은 인수공통 전염병으로 사람이 걸리면 공수병이라고 부른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은 거품 침을 흘리며 과민하고 공격 성향을 보인다.

방글리군의 개는 약 6만 마리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25%는 주인이 사육하고 있고, 나머지는 통제를 받지 않고 산과 마을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서 광견병에 걸린 개에 물린 사람은 지난해 1620명에서 올해 2250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5월에는 발리섬클룬쿵에서 22세 현지인 남성이 광견병에 걸린 개에 물려 사망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발리섬 지방정부는 2020년까지 광견병 없는 발리를 만드는 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백신을 맞지 않은 개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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