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부산시·기장군 ‘부군수 임명권 갈등’ 봉합, 부산시가 곧 부군수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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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윤 기자

부단체장 임명권을 돌려달라며 부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하는 오규석 기장군수. [사진 기장군]

기초자치단체 부단체장인 부군수 임명권을 놓고 빚어진 부산시와 기장군의 오랜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부산시,“부단체장 임명 개선안 마련” #기장군, 일단 시 인사권 수용하기로 #오 시장, 부시장 인사 입장 밝히기도

기장군은 이달 있을 부산 16개 구·군 부단체장 인사와 관련, 부산시와의 교류를 통해 기장군 부군수를 임명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2일 부산시의 인사권을 거부하고 부군수를 내부에서 자체 승진시켜 선발하겠다고 밝힌 공식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17일 자 공문에서 기장군에 “귀 군에서 최근 제안한 부단체장 임명과 관련 요구사항은 이른 시일 내 우리 시와 구·군이 참여하는 인사교류협의회를 통해 개선방안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성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18일 오후 오규석 기장군수와의 전화 통화에서 부산시 인사교류 개선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이에 기장군은 연말인사에서 부군수를 자체 임명하기에는 시일이 촉박하다고 판단해 부군수 임명 개선 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기존 인사교류 협약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부단체장 임명권을 개선하겠다는 부산시 의지를 확인하고 올 연말 인사에서 부산시 인사결과를 기장군이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청 전경. [사진 부산시]

부산시는 지방공무원법을 근거로 1999년 12월 16개 구·군과 맺은, ‘부단체장은 시에서 지명해서 전출하면 구·군 단체장이 임명한다’는 인사운영지침(협약)에 따라 곧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지방자치법 110조 4항의 ‘시의 부시장, 군의 부군수, 자치구의 부구청장은 일반직 공무원으로 보하되, 그 직급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며 시장·군수·구청장이 임명한다’는 규정을 들어 부군수 임명권을 돌려달라고 요구해왔다. 오 군수는 2018년 7월부터 지난 10월까지 60여회에 걸쳐 매주 1회 점심시간에 부단체장 임명권 반환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한편 오거돈 부산시장은 18일 부산시 공무원 내부 행정망에 최근 인사 관련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부시장 두 분이 중앙부처에서 왔다. 기획조정실장도 행정안전부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며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협조가 중요한 시기다. 중앙부처 출신 부시장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흡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선임될 박성훈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 [사진 부산시]

부산시는 20일 박성훈(48)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을 새 경제부시장에 임명할 예정이다. 박 전문위원은 부산 동성고를 나와 93년 행정고시(37회)에 합격해 기획재정부와 대통령 기획비서관실 행정관 등을 거쳤다. 지난 3월 기재부 국장 신분을 유지하며 전문위원으로 파견돼 일하고 있다.

이를 두고 기획재정부 출신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또 기재부 출신 여당 전문위원을 부시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논란이 일었다. 부산시는 이달 안으로 2·3급 실·국장과 4급 서기관, 5급 사무관 인사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