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줘~’ 곧 개막인데 얼지 않는 강…강원 축제장 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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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지 않는 홍천강 축제장. [연합뉴스]

얼지 않는 홍천강 축제장. [연합뉴스]

포근한 겨울 날씨로 강원도 겨울축제장이 울상이다.

내년 1월 3일 개막할 예정인 ‘홍천강 꽁꽁축제’는 강물이 두껍게 얼지않아 축제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이 시기 축제장인 홍천강은 10㎝ 이상이 얼었지만 올해는 5㎝ 안팎으로만 얼어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축제위원회는 축제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조만간 회의를 열어 개막일을 1주일 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평창송어축제’는 21일 예정된 개막을 1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따뜻한 겨울날씨에 비까지 더해져 강물이 더이상 얼리지 않고 있다. 축제장인 진부면 오대천은 20㎝ 이상 두껍게 얼었던 얼음이 현재 1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축제는 28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열리게 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겨울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는 아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긴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축제장인 화천천은 주변을 감싼 골짜기를 타고 찬 공기가 집중적으로 유입되는 ‘천혜의 냉동고’다. 그러나 2017년 산천어축제를 앞두고 갑자기 이어진 폭우와 이상기온에 일주일 개막일을 연기했던 터라 앞으로 날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축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앞으로 예정된 강추위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2007년 1월처럼 이상 고온으로 각종 겨울축제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축소되는 일이 빚어질까 우려된다”며 “안전이 우선인 만큼 결빙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 축제를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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