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8명 "포털 연예뉴스 댓글창 폐지해야"

중앙일보

입력

댓글 폭력 그래픽. [연합뉴스]

댓글 폭력 그래픽. [연합뉴스]

성인 10명 중 8명 이상이 포털사이트 연예뉴스 댓글창을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양정애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댓글 폐지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9.3%는 포털 연예뉴스 댓글 폐지가 매우 필요하다고, 35.7%는 약간 필요하다고 응답해 총 85.0%가 폐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설리, 구하라 등 오랜 기간 악성 댓글에 시달려온 젊은 연예인들이 세상을 등진 것을 계기로 재단 미디어연구센터를 통해 진행됐다.

조사는 지난 2일부터 7일간 온라인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18.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다.

성별로는 여성이 90.0%로 남성(80.2%)보다 댓글 폐지 지지 비율이 높았다.

또 연령이 높을수록 연예뉴스 댓글에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50대가 88.9%로 지지 여론이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86.4%), 40대(84.7%), 30대(82.6%), 20대(82.3%) 순이었다.

연예 외에 정치, 사건·사고 등 다른 섹션 댓글을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답한 사람도 응답자 중 55.5%로 과반을 차지했다.

또 응답자의 98.1%는 최근 연예인들 비보에 악성 댓글이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답은 72.6%에 달했고, '약간 영향'이라고 답한 사람도 25.1%였다.

댓글 운영방식에 대한 의견으로는 '완전 폐지'가 40.4%로 가장 많았고 '댓글 수 제한'(33.0%), '특정 시기에만 한시적으로 미운영'(15.6%), '현 상태 유지'(7.2%), '관심 없음'(3.8%)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포털사이트 중 가장 먼저 연예뉴스 댓글을 폐지한 다음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힌 사람은 응답자의 80.8%였다.

다음은 지난 10월 연예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폐지하고 카카오톡 안에 있는 ‘실시간 이슈’에서 인물 관련 검색어를 삭제한다는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실시간 검색어 폐지에 대한 의견도 응답자의 46.7%에 달했으나 연령별로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대는 40.6%가 실검 폐지에 반대하고 35.4%가 찬성한 반면, 30대는 52.7%가 폐지 지지·28.5%가 반대, 40대는 47.2%가 지지·23.4%가 반대, 50대는 48.6%가 지지·22.2%가 반대, 60대 이상은 50.0%가 지지·17.3%가 반대했다.

양 선임연구위원은 "댓글과 실검의 존재 이유는 포털의 돈벌이 수단을 넘어서서 이용자들의 건강한 소통과 정보 소비에 기여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의 댓글과 실검은 그러한 기능은 고사하고 부작용과 폐해를 더 많이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