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심상정, 자기가 발의한 선거법 반대는 코미디”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민주당이 선거법 원안을 본회의 상정하겠다고 하자 이번에는 원안 발의자인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반발하는 코미디가 벌어졌다”며 “자기 자신이 발의한 법안 상정을 반대하는 건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심 원내내표는 이날 열린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의당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안인데 왜 반대하겠느냐”며 “국민들이 반대해서도, 법안 위헌성 때문에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부결가능성이 커지자 본회의 상정조차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 정의당이 의석수 욕심에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 정의 없는 정의당의 민낯”이라며 “민주당과 2·3·4중대 짝짜꿍으로 마음대로 하려 했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자기 부정하는 코미디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원내대표는 “어제 문희상 국회의장이 국회에서 열린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대의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국회를 방문한 국민을 국회를 유린한 세력이라고 했다”며 “국민들을 광장으로 내몬 당사자는 문희상 의장이다. 국회의장으로서 중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정권 거수기 역할을 독촉한 것이야말로 광장으로 국회로 달려나온 이유”라고 주장했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가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의 SNS(트위터)를 팔로잉 한 부분에 대해서도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기억 없다’ ‘실수로 한 건지 모르겠다’는 게 이낙연 총리의 설명이다. 그러나 자신은 SNS 계정에 직접 글을 쓴다고 관계자가 밝힌 바 있어서 실수라는 것은 비겁한 변명이다”며 “국정운영도 실수로 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6일 정부에서 발표한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심 원내대표는 “국민이 준비할 새도 없이 당장 묶어버리니 현금부자만 살아남으라는 이야기다.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된다면 국민 사유재산권쯤은 아무렇게 다뤄도 된다는 반시장적 철학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