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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 싶은 팀은 태국뿐"...이재영의 불꽃 튀는 다짐

중앙일보

입력

"제가 이기고 싶은 팀은 태국뿐이에요."

여자배구 대표팀 에이스로 발돋움한 이재영(23·흥국생명)이 2020 도쿄올림픽 티켓을 따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여자배구 대표팀 공격수 이재영(왼쪽)과 세터 이다영. 둘은 쌍둥이 자매다. 프리랜서 김성태

여자배구 대표팀 공격수 이재영(왼쪽)과 세터 이다영. 둘은 쌍둥이 자매다. 프리랜서 김성태

여자배구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여자 아시아대륙예선전(1월 7~12일·태국)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16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했다. 지난 8월 러시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올림픽 티켓을 놓친 대표팀은 이번 아시아대륙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면 도쿄올림픽 출전을 확정할 수 있다.

이미 올림픽 진출이 확정된 일본과 중국은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는다. 총 7개 팀이 나오는데 한국은 카자흐스탄, 이란, 인도네시아와 B조에 편성됐다. 개최국 태국은 대만, 호주와 함께 A조다. 도쿄올림픽 티켓을 놓고 싸우는 가장 큰 경쟁 팀은 태국이다.

이재영은 이번 시즌 V리그 경기를 치르면서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종종 표현했다. 그는 "V리그 경기에 나가면 모든 팀을 이기고 싶다. 그런데 지금 내가 가장 이기고 싶은 팀은 태국"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세계 9위, 태국은 세계 14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태국보다 우위에 있지만, 최근 국제대회에서 태국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로 부진하다. 지난 8월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대회 8강 라운드에서 태국을 3-1로 이겼지만, 태국의 경기력도 인상적이었다.

태국은 사상 최초 올림픽 진출을 위해 자국 리그를 내년 1월로 미루고, 대표팀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대회에 참가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이재영은 지난 4개월 동안 공격력을 더욱 갈고 닦았다. 그는 16일 현재 득점 2위(364점), 공격성공률 4위(40.25%), 리시브 4위(39.07) 등을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펄펄 날고 있다. 외국인 선수를 능가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재영의 옆을 든든히 지켜주는 쌍둥이 동생 이다영(23·현대건설)도 있다. 이다영은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에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세계예선전을 앞두고 세르비아와 가진 평가전에서 아킬레스건이 1㎝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한국에 일찍 돌아왔다.

이후 이다영은 재활 치료를 받고 현재는 V리그 최고의 세터로 활약하고 있다. 세트당 평균 11.41개 세트를 성공시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거기다 큰 키(1m80㎝)로 블로킹 점수도 올리는 등 공격도 잘하는 전천후 세터로 성장했다. 이다영은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다 실력이 있어서 올림픽 티켓을 꼭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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