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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델타항공 광고 한국 회사가 맡는다...광고사 해외 매출 70% 찍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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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은 지난 8월 델타항공의 유럽 시장 광고 대행을 수주했다. [사진 델타항공]

제일기획은 지난 8월 델타항공의 유럽 시장 광고 대행을 수주했다. [사진 델타항공]

한국 광고사의 해외 시장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이노션월드와이드(이하 이노션)는 세계적인 골프용품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의 미국 광고 대행 수주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광고업계 1위 제일기획은 지난 8월 중국에서 아우디 광고 대행 등을 수주한 데 이어 델타항공 유럽 광고 대행도 수주했다.

이노션의 미국 법인(IWA)은 2020년 한 해 동안 테일러메이드 전 제품에 대한 미디어 홍보를 맡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이노션은 테일러메이드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운영도 맡는다. 이노션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의 미디어 역량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수주에 성공했다”며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광고사의 해외 매출 비중은 국내 매출을 넘어선 지 오래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제일기획의 해외 매출총이익(매출-매출원가)은 전체 매출총이익(1조828억원)의 72%를 기록했다. 이노션의 경우 전체 매출총이익(4719억원)의 70%가 해외 사업 수주에서 나왔다.

광고사는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광고 시장을 대신해 해외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일기획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파나소닉(북미), 니베아(태국), 디스커버리채널(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새로운 광고주와 계약을 맺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43개국 해외 법인 등을 통해 해외 수주를 늘리고 있다”며 “전체 임직원 7100명 중 80%가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일러메이드의 골프채. 이노션 미국법인은 2020년 한해 동안 테일러메이트 미국 시장 광고를 담당하다. [중앙포토]

테일러메이드의 골프채. 이노션 미국법인은 2020년 한해 동안 테일러메이트 미국 시장 광고를 담당하다. [중앙포토]

이노션도 올해 들어 글로벌 제약사 로슈와 세계 최대 핫도그 프랜차이즈 위너슈니첼 등을 새로운 광고주로 영입했다. 광고사는 해외 광고 물량 확보를 위해 해외 전문기업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인도(Experience Commence)와 미국 광고회사(88 Degrees)를 인수했다. 이노션도 지난해와 올해 각각 미국 광고회사(David & Goliath)와 호주 디지털 마케팅 기업(Wellcome Group)을 인수했다.

광고사는 전통적인 광고 영역을 뛰어넘어 전시장 운영 등 새로운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제일기획은 내년 하반기 중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두바이 엑스포 개막식 운영 입찰에 뛰어들었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올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전시장 콘텐트와 디자인을 담당했다. 이노션은 최근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콘텐트 운영 사업을 수주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전시 마케팅 등이 광고회사 본업으로 자리 잡으며 건축학과와 실내디자인을 전공한 직원의 입사도 최근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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