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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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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입원한 김우중 전 회장

서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열린 대우 창립 기념 행사에 참석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 左 ) 이 장병주 전 대우 사장과 귀엣말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서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열린 대우 창립 기념 행사에 참석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 左 ) 이 장병주 전 대우 사장과 귀엣말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때 재계 2위 대우그룹의 총수였던 김우중(83) 전 대우그룹 회장이 건강 악화로 입원했다. 현재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9일 “김우중 전 회장의 건강이 악화해 아주대병원에 입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중 회장은 지난해 아주대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이후 근 1년 가량 입원과 통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전 회장은 기억력이 흐려지는 알츠하이머 증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병원도 같은 날 “김우중 전 회장은 수 개월 전부터 본원에 입원한 상황”이라며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김우중 전 회장이 입원한 이유·기간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우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해 대우 본사에서 관계자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앙포토]

대우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해 대우 본사에서 관계자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앙포토]

김우중 회장이 설립한 대우그룹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말까지 재계 서열 2위까지 기록한 대규모기업집단이었다. 하지만 1999년 부도를 맞고 해체됐다.
대우그룹 전직 임직원들은 등산모임·골프모임·학술모임·경제 동향 강연을 듣는 대우포럼 등 다양한 소모임에서 교류하고 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고위 관계자는 “통상 소모임에 대우 출신 임직원들 60~80여명이 모인다”며 “대우라는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 청년 사업가를 양성하거나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중소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중앙포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중앙포토]

김우중 회장은 최근까지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한국의 젊은 사업가를 양성했다. 하노이에서는 전·현직 대우그룹 임직원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에서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사업(GYBM)’을 운영한다. 한국 대학 졸업생을 선발해 동남아 현지에서 무료로 취업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31부는 지난 7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계열사 대표 등에게 26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분식회계를 통해 발행한 수천억원대 회사채에 대한 지급보증을 서게 해 보증기관(SGI서울보증)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기 때문이다.

문희철·정종훈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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