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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경고에···한국당, 靑 사랑채 앞 천막 14일만에 철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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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을 자진 철거했다. 지난달 25일 설치한 후 14일만이다. 한국당이 천막을 철거하기에 앞서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당에 행정대집행(강제철거) 계고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행정력을 동원해 강제 철거할 수 있다고 알린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문체부가 계고장을 보내왔다”면서 “한국당 직원들만 투입해 천막을 자진 철거했다”고 밝혔다.

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자유한국당 직원이 천막을 철거하고 있다. [ 뉴스1]

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자유한국당 직원이 천막을 철거하고 있다. [ 뉴스1]

황교안 대표가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인 청와대 사랑채 앞은 국유지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이다. 청와대 인근 인도는 종로구청, 도로는 서울시에 관리 권한이 있다.

문체부, 한국당에 강제철거 계고장 #한국당 당직자들이 9일 자진 철거 #사랑채 앞 국유지로 문체부 관할

지난달 25일 청와대는 한국당 측에 천막 철거를 공식 요청했다.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분수대 광장이 천막 설치가 불가능한 지역”이라며 “경찰을 비롯해 실무자들도 고충이 크니 자진 철거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황 대표 측은 지난달 22일 밤부터 청와대 앞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가며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1평(3.3㎡)정도인 비닐 천막을 설치했다. 25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자 기둥이 있는 천막을 세웠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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