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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사장 “화웨이가 카피하면 삼성은 더 치고 나가면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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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 스마트폰 실적을 책임지는 고동진(사진) IM부문장(사장)이 최근 갤럭시 이용자들과 만나 중국 화웨이와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열린 팬미팅 ‘삼성 위드인’ 자리에서다. 10대 중·고등학생과 삼성 취업을 희망하는 공대생들까지 총 32명이 참석한 자리였다고 한다.

이날 “갤럭시의 원 UI(유저인터페이스) 2.0 베타만 하더라도 최근 화웨이가 따라 하는 것 아니냐. 회사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 알고 싶다”는 참석자 질문에 고 사장은 아래와 같이 답했다.

“우리가 대응할 수 있으나 하지 않는다. 카피한다는 자체가 오히려 삼성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고, 고객분들은 누가 진짜인지 다 안다. 카피하면 삼성은 더 치고 나가면 된다.” 

최근 삼성이 베타테스트 중인 원 UI 2.0은 한 손 조작이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드로이드 순정 대비 엄지손가락의 위치를 고려, 애플리케이션(앱) 실행 화면을 바꿨다. 대표적으로 카메라 앱을 켜면 이전에는 메뉴가 디스플레이 상단에 위치했지만, 원UI는 화면 아래쪽에 배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원 UI' 베타테스터를 1000명가량 공개모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원 UI' 베타테스터를 1000명가량 공개모집했다.

참석자중엔 애플에 대한 질문을 한 경우도 있었다. 이에 고 사장은 “내가 아침밥은 안 챙겨 먹어도 아침에 사과는 꼭 먹고 나온다”며 농담을 했다고 한다. 아이폰에 최근 들어간 새로운 기능에 대해선 “대체로 삼성이 1년 반쯤 먼저 선보인 것들”이라고 답했다. 무선사업부 내부에서도 애플은 ‘러블리 오포넌트(lovely opponent·사랑스러운 경쟁자)로 불린다.

예를 들어 애플이 지난 9월 iOS 13을 공개하면서 ‘다크모드’를 내놨는데, 삼성전자는 1년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연 ‘삼성개발자대회’(SDC 2018)에서 이와 유사한 야간모드를 공개했다.

이날 삼성 디지털시티를 방문한 갤럭시 이용자들은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 개발자와 미팅도 했다. 자리에 참석한 삼성전자 개발진 6명은 “갤럭시 폴드는 새로운 라인업이며 출시 주기에 대해서 계속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갤럭시 폴드에 S펜 탑재 개발 중 

특히 이들은 “폴드에 S펜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갤럭시노트의 아이덴티티인 S펜을 같은 대화면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에도 장착하려 한다는 얘기다.

개발자 중 한 명은 미국 IT매체 씨넷이 지난 10월 진행한 갤럭시 폴드 접힘 테스트를 실시간으로 지켜봤다고 한다. 씨넷은 폴더블 폰 스크린을 연속해서 접었다가 펼치는 내구성 테스트를 시행했고, 갤럭시 폴드는 약 12만 차례를 견뎠다. 이 개발자는 “20만 차례 목표를 채우진 못했지만, 테스트의 무리한 방식과 오히려 테스트 기계가 먼저 고장 났다는 점을 보고 ‘폴드가 기계를 이겼다’ 등의 좋은 반응이 나와 기뻤다”고 대답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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