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해리스 美대사에 “왜놈 총독 행태” 맹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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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김상선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김상선 기자

북한 선전매체가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일본 강점기 총독에 빗대 비난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일 ‘식민지 총독의 행패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해리스 대사가 국회 정보위원장과 외교통일위원장 등을 잇달아 만나 방위비 증액을 요구한 사실을 언급하며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 사람들을 노예처럼 취급하며 마구 호통치던 왜놈 총독의 행태를 방불케 하는 경악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남조선을 저들의 식민지로 여기지 않는다면 어떻게 일개 외교관 따위가 남조선의 정치인들을 이렇게 개처럼 다불리며 행패질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사실 남조선 당국이 아무리 한미동맹을 명줄처럼 여기면서 요란히 광고하고 미국을 하내비(할아버지)처럼 섬겨도 미국은 남조선을 한갓 식민지 노복, 머슴꾼, 하수인으로밖에 여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1년 3월 김대중 대통령을 ‘이 사람’(this man)이라고 불렀던 사실도 언급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위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남조선 당국은 미국의 부당한 요구에 맞서 예속의 멍에를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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