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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굽혀펴기·윗몸일으키기 심장병 막아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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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활동이 부족하면 혈액 속에 지방 성분이 많은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다. 지질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한 운동기간과 운동강도에 대해선 논란이 많지만 최근 팔굽혀펴기 등 근력 운동을 주 3일 이상 하면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폭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 휘트니스 트레이너가 팔굽혀펴기 구분 동작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 휘트니스 트레이너가 팔굽혀펴기 구분 동작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27일 박재서 연세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교수의 ‘근력 운동 일수와 혈중 지질의 연관성’ 논문에 따르면 팔굽혀펴기나 윗몸 일으키기 등 근력 운동을 주 3일 이상 하면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 10% 이상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과대 가정의학교실 연구서 상관성 밝혀 #“근력 운동도 주기적으로 해야 중성지방 낮춘다”

박 교수는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2세 이상 남녀 5029명을 분석했다. 근력 운동 일수와 혈중 지질검사를 비교했다. 근력 운동 설문조사는 최근 일주일 동안 팔굽혀펴기, 윗몸 일으키기, 아령, 역기, 철봉 등을 얼마나 했는지를 묻는다. 이런 운동을 하는 일수에 따라 전혀 하지 않은 군, 주 1~2일 운동군, 주 3일 이상 운동군의 세 집단으로 나눴다. 채혈을 통해 혈중 지질의 차이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대상자의 73.8%는 근력 운동을 전혀 안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 1~2일 하는 사람은 전체의 10%였고, 3일 이상 하는 사람은 16.2%로 나타났다.

근력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의 혈중 중성지방 수치는 평균 139.1㎎/㎗로 나타났다. 주 1~2일 하는 사람(125.3㎎/㎗)과 3일 이상 하는 사람(121.6㎎/㎗)보다 최대 20㎎/㎗ 가까이 높았다.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는 근력 운동을 아예 하지 않는 사람(51.4㎎/㎗)이 주 3회 이상 하는 사람(53.0㎎/㎗)보다 소폭 낮았다.

한 심장질환자에게 24시간 심전도를 측정하는 홀터 모니터링 검사기를 달고 있다. [중앙포토]

한 심장질환자에게 24시간 심전도를 측정하는 홀터 모니터링 검사기를 달고 있다. [중앙포토]

기름진 튀김이나 육류를 많이 먹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체내에 중성지방이 쌓이고 이런 중성지방이 콜레스테롤로 변하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이 올 수 있고 이게 원인이 돼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질환을 앓는 인구의 비율)은 남자 19.3%, 여자 20.2%였다. 2005년보다 2.5배로 증가했다.

박 교수는 “운동할 때 중성지방을 먼저 에너지로 쓴다”며 “근력 운동이 유산소 운동보다 에너지 소비가 적지만, 지방 대사의 증진을 촉진해 혈중 지질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근력 운동과 혈중 지질 농도와의 관계에 대한 국내 연구는 미미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중 낮은 위험인자군에 속한 사람에게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 운동도 주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권고 문구의 의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에 실렸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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