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경찰, 황교안 침낭 빼앗아"…경찰 "물품 확인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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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경찰이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침낭을 빼앗으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찰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5일째 단식 농성 중인 황 대표 사진을 올리며 "애국시민이 침낭을 건네주려 하자 경찰이 빼앗았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민 의원은 "황 대표께서 화장실에 간 동안 사복경찰이 침낭을 걷어가려 했다는 증언도 있다. 사흘을 꼿꼿하게 버티던 황 대표가 결국 삭풍 속에 몸져누웠다"고 덧붙였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에 경찰은 한국당 관계자들이 가져온 물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일축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경찰 근무자가 침낭을 빼앗거나 황 대표가 화장실에 간 동안 침낭을 걷으려 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 대표가 청와대 사랑채 앞에 도착하기 전인 지난 23일 오후 9시 50분쯤 당 관계자 2명이 농성장에 큰 비닐봉지 1개를 사랑채 솔밭 데크 위에 올려놓았다.

이를 본 경찰 근무자가 어떤 물품인지 물었고, 당 관계자는 침낭이라고 대답했다.

경찰이 비닐봉지를 확인하려고 하자 당 관계자와 유튜버 들이 몰려와 항의하면서 혼잡한 상황이 발생했고, 결국 확인하지 못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민 의원은 현장에 오지도 않았고 남들이 한 이야기만 듣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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