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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생들 “조국 딸 부정입학 명백…입학취소 결정하라”

중앙일보

입력

고려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1122 조O 부정입학 취소 집회 집행부'가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학 취소를 촉구하는 집회를 22일 열었다. [뉴시스]

고려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1122 조O 부정입학 취소 집회 집행부'가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학 취소를 촉구하는 집회를 22일 열었다. [뉴시스]

고려대 학생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28)씨의 입학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부정입학에 미숙하게 대처해 학교 명예를 무너뜨렸다"면서 공개 사과도 촉구했다.

22일 고려대 재학생 30~40명이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에 모여 ‘1122 조○ 부정 입학 취소 집회’를 열었다. 이는 고려대 학내에서 조 전 장관과 조씨 입학 등을 규탄하며 열린 다섯 번째 집회다.

집행부는 선언문을 낭독하며 “지난 석 달간 사랑하는 모교가 나라 전체로부터 ‘구역질 나는 비리의 온상’ ‘범죄자 비호하는 사학’ 등 모독을 당하는 참담한 모습을 봤다”며 “허위 논문과 허위 연구 활동을 당당하게 생활기록부에 싣고 이를 대입 제출 서류에 담아 입시 부정으로 점철된 조씨는 무슨 이유로 부정행위자로 구분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당초 학교 측은 조씨가 지원할 당시 제출한 서류가 폐기돼 (부정 입학 관련) 자료 확인이 불가하다고 했는데, 이는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허위와 기만으로 밝혀졌다”며 “조씨를 부정행위자로 분류하고 나아가 입학취소 처분 및 학적 말소를 통해 정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교 측에 ▶조씨 입학에 위조서류가 제출되고 평가됐음을 인정 ▶조씨에 대한 입학취소 처분 ▶관련 사태의 처리 미숙과 그로 인한 학교의 명예실추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생부에 문제 있다. 부정입학 명백하다” “입학 취소 결정하라. 고려대는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학내를 행진했다.

이번 집회는 앞서 15일 고려대 측이 정진택 총장 명의로 올린 공지사항에 대한 반발의 의미로 열렸다. 공지사항에는 조씨 입학 논란과 관련해 “어떤 외적 요인에도 좌우되지 않고 규정과 사실에 입각해 사안을 처리하고 있다”며 “(문제가 된 자료를) 실제 본교에 제출했는지 여부 및 근거를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공소 사실에서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당초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조씨 입학 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 데에서 입장이 바뀐 것이다.

이후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집회에 대한 공지가 올라왔다. 또 “사랑하는 모교가 ‘우리는 모르는 일이다’ ‘조금만 더 지켜보자’ 등의 무책임한 말과 태도를 보일 것이 아니라 정의의 이름 아래 입학 취소의 철퇴를 가하기를 건의한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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