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환절기 감기 눈병도 일으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눈병을 동반하는 감기가 환절기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중앙대의대 김재찬 교수(안과)는『눈이 빨갛게 충혈 되고 가렵다고 호소해오는 환자 중에는 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 바이러스의 침투에 따른 인후결막염인 경우가 꽤 많다』고 밝혔다.
감기를 유발하는 미생물(바이러스포함)은 1백50여종에 달한다. 이중 콧물과 인후염을 주요증세로 나타내는 것은 아데노 바이러스·콕사키 바이러스·라이노 바이러스 등.
아데노 바이러스가 기관지 점막에 침투, 콧물이 나올 때 콧물을 닦은 불결한 손으로 눈을 문지르면 결막염을 일으켜 눈에 큰 고통을 받을 우려가 있으므로 일단 감기에 걸린 환자는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고려병원 이승세 내과 부 과장은『요즘 감기는 15일정도 지속된다』고 밝히고『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10월 중순까지 각종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가 우려된다』며 무엇보다도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약자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환절기에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과로·과음을 피하고 충분한 영양섭취, 수면시간의 확보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또 체력이 떨어져 있을 경우 피곤하게 일하는 직장인들은 90%이상 집단적으로 감염되기도 하기 때문에 감기환자와 접촉을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감기환자가 기침할 때는 9만개의 물방울이 튀어나오며 재채기를 하면 2백만개 나 나오므로 환자 자신도 기침·재채기를 남의 면전에서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예의.
연세대 의대 윤방부 교수(가정의학)는『전형적인 감기증세와 함께 나타나는 인후 결막염은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 타월·세수 대야를 같이 사용하면 바이러스가 눈에 침투해 전염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눈의 충혈 등을 치료하는데는 인터페론 안약이 비교적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서울대·고려대 의대 팀의 지난83년 임상실험에 따르면 발명3일 이내에 투여했을 경우 증상이 5일 이내에 없어지는 환자가 약83%로 나타나 누구에게나 잘 듣는 것은 아니나 고통받는 기간을 단축시킬 수는 있다는 것이다.
감기 약은 해열진통제·기관지 확장제·거담제·진해제 등을 증세에 따라 복용한다.
그러나 필요 없는 약을 무턱대고 먹는 것은 약의 남용 일뿐이므로 안정과 휴식을 취하는데 보다 더 역점을 두어야할 것이라고 윤 교수는 지적했다.
윤 교수는 또 소금물로 양치질하거나 목을 헹구는 것도 감기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권했다.
뜨거운 소금물을 입에 머금고 고개를 들어 15초씩 4번 정도 헹궈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기는 인체의 저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걸리기 때문에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는데 특히 세균의 2차 감염에 조심해야 한다.
바이러스로 인체가 손상 을 입으면 공기중의 다른 세균이 들어와 급성기관지염·폐렴 등으로 진전되기 쉽다.
고려 병원 이부 과장은 감기증세에다 누런 가래가 나오면 세균침투의 신호이므로 항생제를 녹용, 폐렴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앙대 김 교수는 눈의 2차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하루3∼4회 넣어주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김영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