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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외금융자산, 사상 첫 5000억 달러 돌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리나라의 해외투자가 늘어나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대외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비율은 소폭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9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전 분기보다 404억 달러 증가한 5026억 달러를 기록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이 5000억 달러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9월 말 –2139억 달러였던 순대외금융자산은 2014년 플러스(+)로 전환한 뒤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가 수익률 제고를 위해 투자처를 다변화하면서 해외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순대외금융자산이 마이너스가 아니라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대외금융자산 비율이 선진국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 아니어서, (순대외금융자산이) 더 늘어나더라도 무리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8년 말 기준 명목 GDP 대비 순대외금융자산 비율은 미국 –47.4%, 독일 58.7%, 일본 62.4%이고 한국은 25.5%였다.

대외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비율은 개선됐다. 준비자산(외화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9월 말 33.2%로 전 분기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단기외채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9월 말 79.3%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수년간 30%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단기외채비율이 지난 2분기에 상승했다가 다시 떨어진 것은 중국계 은행의 영향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에 중국계 은행의 역외거래로 단기외채 수치가 올랐고 3분기엔 역외거래가 줄면서 하락했다”며 “한국 경제와 관련 없는 역외거래로 인한 움직임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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