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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키움 감독 "장정석 감독에게 정말 감사하다"

중앙일보

입력

"장정석 감독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손혁 감독이 1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제5대 감독 취임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있다. [연합뉴스]

손혁 감독이 1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제5대 감독 취임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손혁(46) 신임 감독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취임 기자회견에서 장정석(46) 전 키움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 감독은 "우리 팀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했다. 올 시즌은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멋진 결과를 만들었다. 이것은 지난 3년간 선수들을 훌륭하게 이끄신 장정석 감독의 헌신과 노력,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통해 장 감독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키움은 이번에 손 감독 선임을 놓고 잡음이 있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장 감독의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지만, 갑자기 손 감독이 선임됐기 때문이다. 최근 구단 사장의 교체가 감독 인사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야구팬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장 전 감독과 손 감독 모두 곤란한 입장이 됐다.

그러나 장 전 감독이 지난 7일 구단 홈페이지에 "제 계약과 관련하여 잡음이 있었던 만큼 새로 부임하시는 손혁 감독님께서 많은 부담을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팬 여러분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손혁 감독님께서 저희가 이루지 못한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손 감독은 이날 "최근에 장 감독님과 따로 연락했다. 감독 취임에 대해 축하해줬다. 나중에 밥 먹으면서 이야기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손 감독은 이런 논란에 대해 "기사를 안 보려고 노력했다.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라 어떻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손 감독은 앞으로 선수단 운영 철학에 대한 질문에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 이야기를 했다. 손 감독은 "'힐만 감독님이 네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최대한 빨리 구별하라.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면서 "나도 강점은 더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문 분야인 투수 쪽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타자들은 타격 코치와 상의해서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 감독은 키움과 기간 2년 총 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에 계약했다. 이에 대해 손 감독은 "2년 동안 좋은 성적을 내야 감독을 오래 할 수 있을 테니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겠다. 데이터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나 혼자만 고민하지 않고 코칭 스태프와 같이 고민해서 부족한 부분을 메우겠다"고 강조했다.

1996년 LG 트윈스 투수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손 감독은 2004년 은퇴할 때까지 36승 31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은퇴 후 미국 톰 하우스 피칭 아카데미에서 코칭 및 재활트레이닝 교육을 받은 손 감독은 2009년 한화 이글스에서 투수 인스트럭터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히어로즈에서 투수코치, 2017년부터는 SK 투수코치를 지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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