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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왕· 배당귀족을 잡아라…미국 배당주에 투자해야 할 이유

중앙일보

입력

 존슨앤존슨·P&G·코카콜라 같은 미국의 '배당왕'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사진은 지난 1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AFP=연합뉴스]

존슨앤존슨·P&G·코카콜라 같은 미국의 '배당왕'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사진은 지난 1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AFP=연합뉴스]

저금리 시대 대안으로 미국 배당주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미국 배당수익률이 국채 금리를 앞섰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엔 50년 이상 배당 늘려온 배당킹 있어 #25년 이상은 배당귀족, 10년은 배당성취자 #미국 배당주는 고배당보다 지속가능성 봐야 #주가 오를 땐 더 오르고 떨어질 땐 덜 떨어져 #삼성증권 '배당왕 올드킹 vs 뉴킹' 보고서

하지만 배당수익률만 따지자면 미국 아니어도 선택지는 많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배당수익률은 2% 수준으로 사실 코스피와 큰 차이가 없다. 반면 스톡스유럽600 지수의 기대 배당수익률은 3% 중반, 호주 시장은 4% 초반에 달한다.

미국 배당주의 최대 장점은 배당의 지속성과 수익의 안정성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미국 배당왕 올드킹 vs 뉴킹’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배당주 가운데는 금융위기나 주가폭락 때를 포함해 50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기업들이 있다. ‘배당왕(Dividend King)’이라고 한다. 존슨앤존슨·P&G·코카콜라 등이 여기에 속한다. 보고서는 “세상이 망할 것 같은 위기 때도 배당을 늘려온 저력 있는 기업들”이라고 묘사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왕 다음은 귀족이다. ‘배당귀족(Dividend Aristocrats)’은 25년 이상 배당을 늘려왔다. 엑슨모빌·AT&T 등이 여기에 들어간다. 김중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데이터를 보면 미국 배당주는 시장이 오를 때 더 올랐고 떨어질 때는 덜 덜어졌다”며 “미국 배당주 투자는 장기적으로 입증된, 시장을 뛰어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기축통화인 달러 자산이란 점도 매력적이다.

미국 배당주가 저성장.저금리 국면에 구조적으로 강세를 띨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미국 배당귀족 지수는 금리 하락기와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기(경기하강 국면)에 S&P500지수보다 각각 4.5%포인트, 6.3%포인트 더 올랐다. 기업 입장에선 수익성 없는 사업에 재투자하느니 주주에게 나눠주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도 미국 배당주에는 호재다. 전 세계적으로 고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사람은 많아지는데 채권을 포함해 고정적인 수익이 나는 상품은 희귀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미국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와 글로벌 고령화로 인한 미국 배당주 프리미엄의 구조적인 할증 가능성에 주목할 때”라고 말했다.

배당주 중에선 당장의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보다 꾸준히 배당을 늘려가는 배당성장주가 더 유리하다. 삼성증권은 “높은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주가하락에 따른 착시현상일 수 있다”며 “배당수익률이 4.5%를 넘어간 순간 최근 1년간 주가 수익률이 크게 하락을 보인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은 분기 배당이 일반적이고 매달 배당하는 종목도 있어 배당성장주를 오래 갖고 있는 게 이득이다. 오랜 기간 검증된 배당성장주 자체가 드물고 연간으로 배당하는 한국 시장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전략이다.

삼성증권은 또 펀더멘털 분석을 통해 기존의 구 배당왕(올드킹)과 장기적인 배당엔 실패했지만 여전히 배당상승 여력이 큰 신 배당왕(뉴킹) 종목을 추려냈다. 신 배당왕에는 홈디포·컴캐스트·록히드마틴·허쉬 등이 들어갔다. 대형주 인덱스인 S&P500 종목 중에 지난 10년간 배당금 하락이 없었고, 지난 5~10년간 수익 상위 50%였으며, 영업이익 등 펀더멘털이 건전하고 배당수익률 높은 기준으로 솎아냈다.

한편 미국 주식거래는 양도세 22%가 있고 갑자기 배당컷이 발생하는 등 국내 배당주 투자와 달라 유의해야 한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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