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쫓겨나자마자 "내가 대통령이다" 셀프 선언한 그녀

자니네 아녜스 부의장이 12일 오후 라파스에서 열린 상원회의에서 자신을 볼리비아 임시 대통령으로 셀프 선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부정 선거논란으로 대통령직을 사임한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망명지인 멕시코에 도착하자마자 새로운 볼리비아 대통령이 등장했다. 볼리비아 우파 야당 민주사회주의운동 소속의 자니네 아녜스(52) 상원 부의장은 이날 오후 수도 라파스에서 열린 의회에서 공석인 상원의장직을 승계한 후 임시 대통령 취임식을 가졌다.

우파 야당 소속 아녜스 부의장, 공석 중인 상원의장직 승계 후 대통령 취임식도 강행해

아녜스 부의장이 12일 수도 라파스에서 대통령 취임식을 가진 후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AP=연합뉴스]

셀프 대통령 선언 후 취임식을 가진 아녜스 부의장이 12일 동료 의원들에 둘러 쌓여 성경을 들어 보이고 있다.[AP=연합뉴스]

취임식을 가진 아녜스 부의장이 12일 라파스에서 동료 의원들과 함께 대통령 취임행사를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아녜스 부의장이 12일 수도 라파스에서 대통령 취임식을 가진 후 군중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볼리비아는 대통령 유고 시 부통령, 상원의장, 하원의장 순으로 대통령 권한을 이어받는다. 하지만 이들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사임 후 함께 물러났다. 이날 열린 상원 회의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회주의운동 의원들의 불출석으로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했지만, 아녜스 부의장은 "자신이 공석인 의장직을 승계한 대통령"이라며 취임식을 강행했다.

12일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상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아녜스 부의장이 의장직을 승계한 후 대통령에 취임했다.[로이터=연합뉴스]

12일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망명지인 멕시코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멕시코는 모랄레스를 위해 자국 정부기를 볼리비아로 보내 그를 데리고 왔다.[AP=연합뉴스]

멕시코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무장관이 12일 멕시코시티 공항에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AFP=연합뉴스]

12일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EPA=연합뉴스]

한편 멕시코에 도착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아녜스 부의장의 셀프 대통령 취임은 불법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린 후 "살아있는 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 밖에서 반대시위를 벌였지만, 대다수 볼리비아 국민이 아녜스 임시 대통령의 취임을 반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승식 기자

서소문사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