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 180점대 실력… 단어공부로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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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보스턴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는 J군. 작년에 수능을 치르기 전까지 유학은 생각지도 않았던 학생이었다. 국내 명문대학에 입학을 희망했던 J군은 대학 낙방 후 재수보다는 유학이 나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카플란 센터를 방문했던 학생이다.

미국 유학을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굳건한 목표의식과 이를 가능케 하는 현실적 준비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상담 시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길을 찾아주는 것이 전문 컨설턴트의 역할이다. 그 과정 중 하나로 센터 방문 첫날 모의 TOEFL을 치렀던 J군의 시험결과는 예상외로 300점 만점에 180점이었다. 실제로 TOEFL 시험 준비를 해본 적은 없어도 줄곧 우등생이었던 J군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필자와의 대화 끝에 현실을 겸허하게 받아드린 J 군의 TOEFL 정복기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유학시험 준비 경험이 전무한 J군의 기초를 확실히 다지기 위해 좀 무리한다 싶을 정도의 빡빡한 스케줄을 세웠다. 첫 두 달간 오전에는 SAT 강의를 오후에는 TOEFL 강의를 듣게 했지만 전반적으로 TOEFL 시험준비에 무게중심을 두고 학습을 진행했다. 특히 가장 강조했던 부분은 첫째도 단어, 둘째도 단어였다. 이는 테스트 결과 J군의 단어실력이 취약해 Listening과 Reading 성적이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J군에게 단어를 암기하도록 요구했던 시간이 하루에 4~5시간 정도였으니, 8시간 수업을 듣고 귀가 후 숙제와 다음 날 퀴즈시험 준비를 해야 했던 J군에게는 보통 부담되는 부분이 아니었을 터인데도 J군은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학으로 접어들면서 TOEFL 강의는 매우 Intensive하게 진행이 되었고, 하루에 치르는 퀴즈 시험만도 단어 시험, 관용어구 시험, 각종 시험문제 등 힘겨울 법 한데 이쯤 되니 공부요령을 터득한 J군은 집에서 단어를 3시간 정도 외우고, 아침에 밥 먹으면서 다시 한번 살펴보고, 학원 오는 지하철에서 또 한번 리뷰하고 하면서 차츰차츰 단어실력을 쌓아갔다. 사실 영어 단어 암기는 투자하는 시간과 반복 학습 외엔 왕도가 없는데 결국 J군은 피나는 노력으로 2달 만인 3월말 TOEFL시험에서 240점을, 4월 시험에선 263점을 받았다. TOEFL점수가 260점을 넘어선 J군의 유학준비는 이제 절반의 성공을 달성한 셈이었다.

사실 재수생들의 경우 언제 TOEFL 성적이 250점을 넘을 수 있는지는 지원 가능한 미국대학과 그 시점을 잡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적정 수준의 TOEFL 점수는 SAT 학습을 시작하기 위한 초석이 마련되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J군은 이후 6월부터 8월까지 미국에서 귀국한 유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실력과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보냈고, 결국 12월에 얼리 디시젼 (Early Decision)으로 지원한 보스턴 대학에서 합격통지를 받아냈으니 2월 초 미국유학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10개월 만에 이루어낸 쾌거라고 볼 수 있다.

J군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점은 먼저 주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목표에 매진하던 뚝심에 있다고 본다. 유학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은 학습의 결과가 기대했던 것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면 방황하기 시작한다. 과연 유학을 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미국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지, 수능에 응시하고 국내대학에 입학한 친구들을 보면서 많이 흔들린다. 특히 재수생들에게 이런 방황은 때로 치명적인 후유증으로 남는다. 학습이 탄력을 받아줘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자칫 고삐를 늦추게 되면 성적이 오르지 않고 계속 중간 점수대에 머물기 때문이다. 성실한 자기관리로 미국대학에 입학하고 이제는 또 다른 자신의 꿈을 향해 매진하고 있는 J군의 건승을 빈다. - 김 순진(카플란센터 코리아 상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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