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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폐지 비꼰 이준석 "왜 놀라? 강남에 30억 집 사면 되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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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한 매체 속보 기사에 단 댓글.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한 매체 속보 기사에 단 댓글. [페이스북 캡처]

“이제 좋은 학교 가려면 공부해서 외고 안 가고 그냥 서울 강남에 30억 원짜리 집 사서 8학군 가면 되는데 왜 다들 놀라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외고)·국제고 총 79곳이 2025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는 내용이 담긴 속보가 7일 오후 나오자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이를 전하는 한 언론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단 댓글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렇게 하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지지 않나?”라며 정부의 이날 발표를 반어적으로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취임사에서 말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표현을 인용해 비꼰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과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이 평등해지고, 과정은 공정하게 부모 재력으로 줄 세우면 되고, 결과는 어차피 가재·붕어·개구리 모두 모두 좋은 학교 안 가도 잘 살 수 있는 세상 만들어준다고 했으니 된 거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12년 자신의 트위터에 “용이 돼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는 자사고·외고·국제고가 2025년 일반고로 일괄 전환된다는 기사를 전하며 “8학군에 집 가진 문재인 정부의 공직자들은 화끈하게 돈 좀 벌겠네. 시험 봐서 갈 수 있는 좋은 학교와 30억짜리 주택에 살아야 갈 수 있는 좋은 학군의 학교가 주는 기회의 차이는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교육부는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년에 맞춰 전국 자사고·외고·국제고를 모두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확정·발표했다. 고교 서열화의 폐단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날 오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발표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안에 초중등교육법의 시행령을 고쳐 자사고·외고·국제고의 근거 조항을 삭제한다. 유예기간 5년을 두고 모든 자사고·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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