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차관보까지 日언론서 지소미아 압박 "한국 계속 설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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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들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가 "한·일 관계의 긴장은 중국과 북한에 이익을 줄 뿐”이라며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종료 결정을 재검토하도록 한국을 계속 설득할 뜻을 뜻을 밝혔다고 NHK가 7일 보도했다.

랜들 슈라이버 차관보 NHK인터뷰 #"한국이 결정 재고할 시간 남아" #국무부이어 국방부도 일 언론 등장

일본 언론을 통해 한국을 압박하는 미국 고위 관계자들의 패턴이 이번에도 반복된 것이다.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 차관보가 지난달 15일 제임스타운 재단 주최 '중국 방어 및 안보' 연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CSPAN 라이브영상 촬영]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 차관보가 지난달 15일 제임스타운 재단 주최 '중국 방어 및 안보' 연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CSPAN 라이브영상 촬영]

슈라이버 차관보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지소미아와 관련해 “한국이 결정을 재고할 시간은 아직 있다. 지소미아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모든 이점을 위해 지소미아를 유지토록 한국에 대한 설득을 계속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소미아 종료 후에도 다른 틀을 통해 한·미·일 3국 간에 군사정보를 공유할 것'이라는 한국 정부의 설명에 대해서는 "미국을 경유하지 않으면 한국과 일본이 정보를 공유할 수 없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현재의 안보 환경에서 최적이 아니다"고도 했다.

슈라이버 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NHK는 “지소미아가 종료되면 안보에 있어서 중국과 북한에의 대응 문제, 한·미·일의 공조에 큰 영향이 생길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지소미아 종료(23일 0시)를 앞두고 최근들어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일본 언론에 인터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엔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가 니혼게이자이 신문 인터뷰에서 “(지소미아 종료에)베이징, 모스크바, 평양이 기뻐하고 했다”고 말했다.

같은날 조지프 영 주일 임시 대리대사는 요미우리 인터뷰에서 "지소미아 종료가 미국의 국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한국에 명확히 전하고 있다. 지소미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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