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이영표·박지성 출국 인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프리미어리그 듀오'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가 8월 2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06~200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개막을 준비하기 위해 잇따라 출국한다. 박지성은 23일 출국했고, 이영표는 병역서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하루 늦은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독일 월드컵을 마친 뒤 귀국해 한 달여 가족들과 휴식 시간을 보낸 박지성과 이영표는 새 시즌을 맞는 각오를 밝혔다.

"어린 선수에 투자해야 8강 가능" 영표

-월드컵 이후 어떻게 지냈나.

"충분히 쉬었고 운동도 했다.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포지션이 바뀔 것 같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나는 왼쪽에서 뛰는 것이 편하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도 오른쪽에서 뛰었듯이 팀이 원하는 포지션에 맞춰야 한다."

-독일 월드컵에 대해 평가해 달라.

"대표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가 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그래야 언제든지 16강, 8강에 갈 수 있다."

-토트넘도 유소년 축구에 공을 들이고 있나.

"토트넘보다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이 훨씬 더 많이 투자한다. 에인트호번 훈련장에는 12개 정도의 경기장이 있는데 성인 A팀은 2개밖에 쓰지 못한다. 나머지는 5세부터 다양한 연령층의 유소년 팀의 훈련에 사용된다. 네덜란드가 월드컵 등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이유다."

-토고전 막판 프리킥 찬스에서 왜 볼을 돌렸나.

"벤치의 지시였다.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플레이였지만 당시에는 프랑스와 스위스에 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K-리그가 외면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축구를 하지 못해서 그렇다. 선수들은 재미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 팬들은 언제든지 재미있는 축구에 열광할 준비가 돼 있다. 누차 말했지만 재능 있는 좋은 선수들을 좋은 환경에서 가르쳐야 매력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세계 수준에서 점점 더 멀어질 수 있다."

[연합뉴스]

"찬스 오면 골 욕심을 부리겠다" 지성

-4주간 쉬는 동안 무엇을 했나.

"처음 2주간은 아무것도 안 하고 쉬었다. 2주 전부터 기초 체력운동 위주로 몸을 만들었다."

-독일 월드컵을 끝내고 남는 아쉬움은.

"16강에 오르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하지만 원정 첫 승과 함께 원정 월드컵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수확이다. 코칭스태프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한국 축구는 더 많이 발전해야 하며 발전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적설이 돌았는데.

"내가 축구 천재가 아닌 이상 비난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더 안 좋은 상황도 경험해 봤다. 그라운드에서 팬들의 비난이 옳지 않다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새 시즌의 목표는.

"당연히 리그 우승이다. 과정뿐 아니라 결과도 중요한 만큼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어시스트 위주의 플레이보다 찬스가 오면 골 욕심을 부리겠다."

-보완해야 할 점은.

"20대 중반에 얼마나 기술이 더 늘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파워는 더 키워야 한다. 몸싸움에서 지지는 말아야 한다."

-설기현(레딩)과 맞대결해야 하는데.

"(이)영표 형보다는 부담이 덜할 것 같다. 영표 형과는 서로 맞붙어 볼을 뺏어야 하는 포지션이지만 (설)기현 형은 공격수라 그럴 일이 적을 것이다."

-결혼 등 개인적인 인생설계는.

"아직 여자를 만날 기회가 없었다. (웃음) 하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는 게 축구 말고는 가장 중요하다. 아직 만나는 여자는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