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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조국, 결론적으로 인사 실패…국민 갈등에 송구”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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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호 03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국회 운영위 청와대 국 감 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국회 운영위 청와대 국 감 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이른바 ‘조국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엄중한 마음으로 들었고, 국민 사이에 많은 갈등이 야기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회 운영위 청와대 비서실 국감 #조배숙 “정부가 가장 잘못한 일 뭔가” #노 비서실장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정의용 “전쟁 위협 감소한 건 사실” #나경원 “북한이 상중 도발했는데…”

노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비서실 국정감사에서 “우리 사회의 만연한 특권과 반칙, 불공정을 없애려고 노력했지만 국민의 요구는 훨씬 더 높았다. 비서실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실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인사 실패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결론적으로 그렇게 됐다. 의도와 달리 그 이후 진행 과정에서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야권은 이날 국감에서 청와대 비서진 책임론을 거론하며 총공세를 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사과에 그칠 일이 아니다. 진퇴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노 실장은 “저를 비롯해 청와대 누구도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은 없다”며 “비서진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 운영에 무한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언제든지 모든 것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 평가에 대한 논쟁도 오갔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이 “이 정부가 제일 잘한 일은 뭐고, 가장 잘못한 일은 뭔가. 하나씩만 꼽아 보라”고 하자 노 실장은 “가장 잘한 건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을 제거한 것”이라며 “가장 잘못했다고 한다면,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조 의원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심각한 일”이라며 경제와 국민통합 부족 등을 열거하자 노 실장은 그제야 “우선 소통을 강화하는 행보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또한 좀 더 두루 사람들을 살펴보고 그들을 발탁하는 인사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노 실장은 문 대통령 모친상에 북한이 조의문을 보낸 것과 관련해선 “조만간 답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대통령 상중에 북한이 신형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것은 예의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이) 어제 오후 장례 절차를 마치고 청와대로 사실상 복귀한 뒤 발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 능력은 우리 안보에 아주 위중한 위협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양적·질적으로 우리 미사일 능력이 북한보다 훨씬 우세하고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정유섭 한국당 의원이 “노 실장이 문재인 정부의 가장 잘한 일로 한반도 전쟁 위협 제거를 꼽았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하자 “전쟁 위협이 현저히 감소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맞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북한이 상중 도발을 했는데 우리가 무장해제된 거지 무슨 긴장 완화냐”고 반박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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