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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 닮아가냐'는 野의원에 "함부로 말하지 말라"

중앙일보

입력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을 닮아가는 것인가. 왜 말을 그렇게 하느냐."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
"무슨 말이냐. 대통령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게 아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운영위원회의 1일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질의 초반부터 "조국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의향이 있느냐"며 노 실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노 실장은 "청와대 비서진은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현재 검찰개혁과 제도 속에 내재화된 불공정까지 해소해달라는 국민의 요구를 실천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보좌하는 게 참모들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제도를 탓하지 말라. 무슨 제도를 운운하느냐"며 노 실장을 다그쳤다. 노 실장은 "제도가 아니라 제도 속에 내재화된 불공정이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대통령을 닮아가는 것인가. 왜 말을 그렇게 하느냐"라고 질타했다.

이에 노 실장도 "대통령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나아가 이인영 운영위원장에게 "모욕적인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 지적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노 실장의 항의에도 김 의원은 "대통령이 지고지순한 위치에 있지 않다. 국민의 대표로 얼마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맞섰다.

노영민(왼쪽)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오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 등의 국정감사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왼쪽)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오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 등의 국정감사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 실장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도 날선 공방을 벌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모 총경 부인 말레이시아 파견', '조국 사태' 등에 대해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가 윤 총경 부부가 대통령 친인척 관리 업무을 맡았다고 주장하자 노 실장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노 실장은 "윤 총경이 대통령 친인척 관리를 했다는 것은 거짓말 중 새빨간 거짓말이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민정수석실 내에 대통령 친인척을 관리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면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데 추측으로 대통령을 폄훼하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노 실장을 향해 "아직도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감싸는 이유는 민정수석으로 재직한 조 전 장관이 대통령과 관련된 너무 많은 의혹을 알고 있어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이 있다"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또 "조 전 장관을 사퇴시킨 게 억울하냐"고 물었고 노 실장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인사가 잘못된 것이 맞냐"는 나 의원의 질문에 노 실장은 "결과적으로 그렇다. 의도와 달리 그 이후 진행 과정에서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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